“일자리 있는 것만도 천만다행”
캐나다 고용시장에서 저임금 일자리가 대세를 이루면서, 일을 하면서도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일명 ‘워킹 푸어’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일자리 7백개가 사라져, 고용증가율이 사실상 ‘제로’에 그쳤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난 3년 째 이어지고 있는 저유가 사태로 에너지산업과 제조업계의 블루컬러 일자리가 사라지고, 대신 낮은 임금의 서비스업 종사자가 급증했다”며, “고용 구조가 고임금에서 저임금으로 굳어지고있다.”고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는 에너지와 제조업 부문에서 6월 한달에만 일자리 4만6천2백개가 줄어든 반면, 패스트푸드 종업원과 호텔 청소직원 등 저임금의 서비스업 부문에선 4만5천5백개가 늘어났다.
이같은 현상으로 인해, 6월 말을 기준으로 지난 1년간 시간당 평균 임금이 19달러5센트에서 18달러45센트로 낮아졌다.
에너지 산업이 몰려있는 앨버타와 새스캐처완주의 경우, 평균 임금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교해 각각 9.4%와 3.8% 하락했다.
제조업 중심의 온타리오주는 18달러85센트로 제자리에 머물렀다.
이와 관련, 미국 메릴린치 은행의 경제전문가 '이마누엘 엔나저'는 “캐나다의 고용 구조가 영구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일자리를 잃은 블루컬러 노동자들이 이전과 같은 고임금 생산직에 다시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희박해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석유산업 노동자는 감원을 당하면 바로 같은 임금 수준의 다른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으나, 이제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고용실태 보고서를 통해 “제조업계 일자리가 지난 6월 1만3천개를 포함해 1년기간 3만여개나 사라졌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전국 실업률은 6.8%로 전달보다 0.1% 내려갔으나, 이는 구직 포기자가 급증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15~64세 근로연령층의 취업률은 6월 75.2%로 1년 전보다 0.5% 감소했다.
한 노조 관계자는 “새로 나오는 일자리는 저임금 직종이 대부분으로 이전과 같은 고임금직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라며, “그나마도 대다수가 직장 보장이 안되는 불안한 비정규직 뿐”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에 따라 ‘워킹푸어’ 가정이 확산되고 있다”며, “생계유지에 급급해 외식 등 여가를 즐기는 것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 앨버타 Week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