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데일리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의 '중독 및 정신건강 센터(Center for Addiction and Mental Health)'의 스테파니 아메이스 박사가 자폐아와 ADHD 증상 아동, 강박증(OCD) 아이들 200명의 뇌 백질(white matter) 영상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러한 병들의 뇌 손상 부위가 동일하다는 것을 밝혀 냈다고 한다.
인간의 대뇌는 신경 세포체로 구성된 겉부분인 '피질'과 신경세포를 서로 연결하는 신경 섬유 망이 깔린 속 부분인 '수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겉부분인 피질은 회색을 띠고 있어 '회색질(grey matter)'이라고 불리며, 수질은 하얀색을 띠고 있어 '백질'이라고도 불린다.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자폐증, 강박증(OCD)을 가진 조사 대상 아이들은 모두 뇌의 좌 반구와 우 반구를 연결해 주는 백질 신경로인 뇌량(corpus callosum)이 손상된 것으로 밝혀졌다.
뇌량은 신경섬유 다발로서, 이를 통해 뇌의 두 반구가 서로 정보를 교환한다.
따라서, 이곳이 손상되면 좌우 뇌 부위들 사이의 신호전달이 방해를 받게 된다.
"뇌량은 뇌에서 가장 큰 신경섬유 덩어리로 가장 먼저 발달하는 부위이기도 합니다.” 라고 아메이스 박사는 설명했다.
특히, 자폐아와 ADHD 아이들은 강박증(OCD) 아이들보다 뇌량의 손상이 더욱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폐증과 ADHD가 강박증 (OCD)보다 훨씬 이른 나이에, 다시 말해 뇌의 백질 신경로가 빠르게 발달하는 시기에 발병한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아메이스 박사는 설명했다.
[정상 뇌 vs ADHD 증상 뇌: 뇌의 좌반구와 우반구를 연결해 주는 뇌량이 손상된 것으로 밝혀져.]
이 연구결과는 이러한 3종류의 정신 장애가 생물학적으로 공통된 부분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인 만큼, 이 부분이 연구가 치료의 중요 지점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 정신장애들은 주의력 결핍, 사회성 부족 등의 증상과도 비슷하고, 관련 유전자도 일정 부분 똑같은 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별개의 정신질환으로 다루어져 왔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는 캐나다 중독 및 정신건강센터(Center for Addiction and Mental Health), 캐나다 아동병원, 홀랜드 불루어뷰 아동 재활병원 등 3개 연구기관이 참여했다.
[Woody Ki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