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중은행들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어 희색이 만면하다.
업계 4위 몬트리올은행은 3/4분기 이익이 37% 증가한 9억7천만불, 주당 순이익은 1.42불을 기록했다. 3위 스코샤은행은 20억 5천만불 이익, 주당 순이익 1.69불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호전에 따라 몬트리올은행은 주당 72센트(2센트 인상), 스코샤은행은 주당 57센트(2센트 인상) 배당을 실시한다고 발표했고 나머지 시중은행들도 조만간 실적 및 배당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마크 카니 중은 총재는 최근 실적 호전 기업들의 이익 배당 증액을 촉구했다.
카니 총재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현재 5천260억불에 달하는 현금자산을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집계치는 지급준비금을 항상 보유해야 하는 은행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카니 총재는 늘어나는 빚 때문에 허덕이는 가계와 정부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기업들의 투자를 촉구해 왔다.
그러나 이에 대한 기업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제조업계와 수출업계 관계자들은 이에대해 “(중앙은행이) 뭔가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 기업들은 자본재에 투자하기 위해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같이 불투명한 세계 경제하에서 기업들이 투자에 미온적인 것은 당연한 일이다. 중은 총재가 공개적으로 촉구했다고 해서 기업들이 선뜻 투자에 나설지는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은행들은 세계 금융 위기 이후 다른 선진국 은행들을 뛰어넘는 실적 호전을 보이고 있으며 건실한 캐나다 경제와 은행 감독의 건전성 그리고 미국 부동산 폭락사태 여파를 슬기롭게 피해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