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부동산'보다 더 큰 문제는 '경제 성장률'
- 부동산 시장의 위험성은 한 도시뿐 아니라, 전국적 경제 상황과 관련
내셔널 뱅크 캐나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테판 마리온'은 밴쿠버의 부동산 시장이 가격조정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단독주택의 가격이 최소한 10퍼센트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리온은 지난 13일 화요일, 뉴욕에서 열린 블룸버그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정부가 다운페이의 기준을 높이고 또한 외국인 부동산 구매자에 대한 특별취득세 제도가 시행된 이후로 확실히 밴쿠버의 단독주택 시장은 하락세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비씨주의 경우 고용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집값의 하락세는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급격한 부동산시장 붕괴는 없을 것이며, 대신에 매우 건전하고 완만한 폭의 가격조정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낮은 모기지 이자율과 부족한 주택용지 등의 영향으로 인해 이미 평균집값이 100만 달러가 넘은 밴쿠버의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강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뱅크 오브 어메리가 메릴 린치 소속의 캐나다와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에마누엘라 에네나저'는 저금리가 장기간 동안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갑작스럽게 붕괴되는 일은 없을 것이며, 따라서 부동산 시장에 큰 위험이 닥칠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그는 “최근에 새롭게 도입된 규제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의 상황이 호조를 보일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비씨 주정부가 도입한 외국인 특별취득세로 인해 토론토와 같은 다른 지역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이로 인해 시장의 왜곡현상이 나타날 수는 있다. 따라서 연방정부 차원의 해결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에네나저는 현재 캐나다에서 부동산 보다도 더 큰 문제는 바로 '경제 성장률'이라고 말하며, 경제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금리인상 보다는 금리인하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최근에 발표된 각종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경제는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발버둥치고 있는 상황이다.
비록 8월의 고용상황이 7월의 부진에서 벗어났다고는 하지만, 실업률이 늘어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자리는 충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6월의 국내 GDP가 3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연방 중앙은행은 이러한 성장세가 다시 하락세로 전환될 수 있다며 우려의 뜻을 표현한 바 있다.
RBC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돈 데스자딘슨'은 밴쿠버의 부동산 시장의 위험성은 이처럼 단순히 밴쿠버 한 도시의 상황이 아니라, 보다 광범위한 경제상황과 관련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한편, 부동산 전문기업인 '소더비스 캐나다(Sotheby’s Canada)'사가 발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밴쿠버에서 100만 달러 이상 고가주택의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며, 이로 인해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동사의 '브래드 헨더슨' 사장은 “판매량이 향후에도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하며, “정부의 새로운 취득세 제도가 어떤 영향을 가져다줄 것인지를 관망하기 위해 주택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100만 달러 이상 주택의 거래는 냉각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헨더슨은 또한 외국인 취득세의 영향으로 인해 중국인 투자자들이 임시로 밴쿠버 이외의 다른 지역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며, 그로 인해 토론토와 몬트리얼, 그리고 캘거리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Alberta Week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