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부는 4일(현지시간) 국내 3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텔러스의 신규 군소업체 모빌리시티 인수합병을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고 CTV가 전했다.
크리스티엥 파라디 산업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3억8천만 달러 규모에 달하는 텔러스의 모빌리시티 인수 신청을 불허한다고 밝혔다.
파라디 장관은 "우리는 소비자 편의 접근 방식을 갖고 있다"며 "신규 주파수 대역이 기존 업체에 넘어가도록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모빌리시티는 지난 2008년 새 주파수 대역을 획득해 새로 시장에 진입한 이통사로 25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나 경영난을 타개하지 못하고 텔러스에 매각을 추진해 왔다.
정부는 로저스, 텔러스, 벨 등 3대 대형 이동통신 업체들이 90%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과점체제를 개선하기 위해 신규 업체 진입과 경쟁을 유도하는 정책을 펴 왔으나 2008년 이후 시장에 진입한 군소 업체들은 재정난과 경영난으로 애로를 겪는 실정이다.
다른 신규 업체인 윈드모바일이 매각을 위해 인수자를 찾는 중이고, 같은 군소 주자인 퍼블릭모바일도 투자 은행을 통해 인수 희망자를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디 장관은 그러나 "주파수의 불공정한 집중을 초래하는 어떠한 계획에 대해서도 분명한 신호를 시장에 보내려는 것"이라며 "그런 계획은 승인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캐나다 방송통신위원회(CRTC)도 전날 이동통신사의 3년제 의무 가입 계약을 금지하고 이를 2년으로 완화하는 내용의 새 규정을 마련하는 등 이동통신 시장을 소비자 중심으로 개선하고 경쟁을 유도하려는 정부 정책이 잇따르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