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여년간 국내 경제규모가 크게 늘어난 반면, 국민들의 삶의 질은 상대적으로 거의 제자리에 머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2일 온타리오주 소재 워털루 대학 연구진이 발표한 ‘삶의 질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94년부터 2014년 기간 국내총생산(GDP)은 38% 증가했으나, 삶의 질은 9.9% 나아진데 그쳤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워털루대의 브라이언 스메일 교수는 “삶의 질과 경제 성장 사이의 격차가 갈수록 더욱 벌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주민들이 여가와 문화생활, 휴가, 사교 활동등을 포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소득 수준과 여가선용 등 8개 부문의 64개 항목과 연방 통계청 자료를 분석해 작성됐다.
보고서는 “2007년 삶의 질 지수와 GDP 증가폭의 격차가 22%에서 2010년엔 24.5%, 2014년엔 28.1%로 벌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경제 불황기에 서민들이 생계 유지에 어려움을 겪으며, 빈부차의 골이 더욱 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메일 교수는 “실직자들은 생활고에 시달리며, GDP 성장과는 거리가 먼 상황에 놓여있다”며, "이들에겐 경제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은 통계에 불과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여년간 가계 중간 소득이 30% 증가했으나, 생활비가 급등해 여가를 즐길 여력이 줄어들어, 여가 선용과 휴가등으로 보내는 시간이 30%나 감소했다. 또, 생계 걱정으로 잠을 제대로 못잔다고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잠을 충분히 잔다고 밝힌 비율이 1994년 44%에서 2014년엔 35%로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스메일 교수는 “지난 불황사태 이후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나빠진 실태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삶에 대한 걱정으로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분석에서 경제와 함께 향상된 부문은 유일하게 교육뿐으로, 현재 고교생 10명중 9명이 졸업을 하고 있으며, 전체 인구 중 대졸자 비율이 1994년 17%에서 2014년엔 28%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