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률 1.5%, 중앙은행 목표 2%보다 낮아
- 교통비와 주거비는 상승률 높아
연방 통계청이 발표한 최신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1.5퍼센트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1.5퍼센트의 물가상승률은 한달 전인 9월의 1.3퍼센트에 비해 늘어난 수준으로,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예상했던 것과 같은 수치이다.
총 8개 분야 중 6개에서 물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특히 교통비와 주거비의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에, 지난 몇 년 동안 고공행진을 보이던 식료품 가격은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식료품이나 에너지와 같은 변동성이 높은 항목들을 제외하고 산출되는 '핵심물가 상승률'은 1.7퍼센트로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전망했던 1.8퍼센트 보다는 낮은 수치이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수치가 중앙은행의 금리정책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1.5퍼센트의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중앙은행이 목표치로 삼고 있는 2퍼센트에 미달하는 수준이다.
TD 시큐리티의 선임 분석가 '앤드류 켈빈'은 “10월의 물가상승률은 전문가들이 예상한 것과 매우 일치하는 양상을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분석가들은 비록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은행은 올해 들어 금리를 한 차례도 변동하지 않았지만, 최근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금리인하를 검토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CIBC 캐피탈 마켓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에이버리 쉔필드 역시 물가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중앙은행의 마지막 금리정책회의는 12월에 열릴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볼 때, 휘발유 가격은 2.5퍼센트가 인상됐으며, 주거비는 1.9퍼센트가 오른 것으로 드러났는데, 주거비의 이러한 상승폭은 201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재산세의 인상과 주택 유지비의 증가가 주거비의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식료품 가격은 0.7퍼센트가 내린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2000년 1월 이후 최초로 하락한 것이다.
특히, 매장에서 구입한 식료품의 가격은 2.1퍼센트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1992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통계청에 의하면, 채소와 과일, 육류, 그리고 우유관련 제품들의 가격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만 해도 식료품 가격이 크게 치솟은 것이 각종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할 정도로 적지 않은 사회문제가 된 바 있는데, 이처럼 단기간 동안에 식료품가격이 크게 오른 이유는 바로 캐나다 달러의 약세로 인해 수입단가가 높아졌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