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출금리 4사분기 1% 및 내년 1.4% 오를 경우, 집값 30% 폭락
- 시중은행들 자금 조달비용 증가로 금리 인상
- 모기지 지급 불능 가구 늘것
'캐나다 모기지 주택공사(CMHC)'는 최근 시행한 연구자료를 토대로 금리가 갑작스럽게 오를 경우, 전국 집값이 평균적으로 30퍼센트 가량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기지 주택공사는 금리가 두 번 오르는 상황을 가정하여 어떤 결과가 발생할 것인지를 점검했다고 말하며, 구체적으로 올해 4사분기에 금리가 1퍼센트 오르고, 내년의 한 분기에 금리가 추가로 1.4퍼센트가 오르는 경우를 검토했다고 덧붙였다.
모기지 주택공사는 이러한 일이 발생할 경우, 공사의 모기지 사업부문에서 11억 3천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 정도의 손실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모기지 주택공사의 대변인은 물론 이처럼 단기간 동안에 큰 폭으로 금리가 오르는 것은 매우 극단적인 상황이며, 과거에 전례가 없던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미국 국채시장의 매입으로 인해 금리가 오르고 있는 실정이며, 따라서 은행들이 돈을 빌리는 비용이 높아지게 된 상태이다.
이로 인해 캐나다의 대형 시중은행들 중에서 TD 뱅크와 RBC는 고정모기지 이자율을 0.05~0.4퍼센트 가량 인상시켰다.
문제는 이처럼 금리가 오를 경우, 국내 가구들 중에서 모기지를 갚는데 어려움이 생기는 사례가 증가하게 되고, 이로 인해 지급불능의 위기에 처하는 가구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마다니'는 “현재 집값은 캐나다 가구들의 소득에 비해 터무니 없이 높아진 상태입니다”라고 말하며, “이자율이 2퍼센트 정도만 올라도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연방 중앙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80년 1월에 캐나다 시중은행들의 5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13.25퍼센트였지만, 같은 해 4월에는 16.75퍼센트로 불과 3개월 만에 이자율이 무려 3.5퍼센트가 폭등한 바 있다.
하지만, 캐나다는 지난 1991년에 통화정책을 이끌기 위한 물가상승률 목표치 제도를 도입하기 시작했으며, 그 이후로는 물가상승률이 매우 완만해졌고, 이에 따라 금리 역시도 안정적인 흐름세를 유지해오고 있다.
캐나다 모기지 주택공사는 2017년에서 2021년 사이에 금리가 오를 경우, 모기지를 대출받은 주민들이 받게 되는 재정적인 부담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파악하기 위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시행해오고 있다.
모기지 주택공사의 연구에는 미국에서 나타났던 것과 같은 형태의 부동산시장 붕괴현상이 나타나는 경우와 캐나다 주요 도시에서 대형 지진이 발생하여 중요한 기반시설들이 파괴되는 경우, 그리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이하로 폭락한 뒤에 향후 4년 동안 20~30달러 선을 유지하는 경우에 캐나다 가구의 주택보유에 어떤 결과가 발생할 것인지가 포함되어 있다.
모기지 주택공사는 또한 경제불황이 매우 심각해지고 장기화되는 경우를 가정한 테스트도 시행했다고 밝히며, 그런 일이 발생할 경우 집값이 25퍼센트 가량 하락하고, 실업률은 13.5퍼센트로 크게 치솟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리고, 이로 인해 모기지 주택공사는 31억 2천만 달러의 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관측했다.
모기지 주택공사는 하지만 어떤 시나리오가 발생한다고 해도 공사의 경우 이를 감당할 만한 재정적인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 집주인들 중에는 이러한 상황을 감당하지 못해 큰 어려움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많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출처: 앨버타 Week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