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외국인 임시 취업프로그램을 악용한 신종 사기 행각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CBC방송은 “벨 캐나다와 비아 레일, 스코샤 뱅크 등 국내 대기업들을 사칭해, 취업을 알선해 주겠다며 돈을 챙기는 사기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CBC방송에 따르면, 최근 사기범이 인도계 이민자들에게 모국 가족들이 국내에 취업할 수 있게 해 주겠다며 접근했다.
이 사기범은 국내 기업의 온라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구직 광고를 제시하고, 임시 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에서 일자리를 갖게 해 주겠다고 유혹했다. 사기범은 이에 속아 인터뷰에 응한 신청자에게 기업 로고가 명시된 취업 초청서를 보낸 뒤, 알선 수수료로 3천 달러를 송금하라고 요구했다. 이 사기범은 자신을 몬트리얼의 변호사라고 사칭하며, 상대방으로부터 신임을 얻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CBC 방송은 “해당 기업 또는 변호사는 이름을 도용당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놀랐습니다”라며, 교묘한 사기 수법에 개탄을 금치못했다. 연방경찰 산하 '사기범죄 전담센터'측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말까지 모두 3만1천건의 신분 도용 사기사건을 확인했으며, 외국인 피해자는 1백여 명에 달했다.
센터 관계자는 “기업들에게 웹사이트에 사기를 주의하라는 경고 안내문을 올리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라며, “그러나, 인터넷이 보편화된 상황에서 사기를 근본적으로 막기는 힘듭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취업 사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성행해 왔으나, 최근들어서는 외국인 취업 프로그램을 이용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캐나다는 외국인들에게 취업 선망국가로, 피해자가 얼마나 많은지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