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에 캐나다의 경제가 전혀 예상치 못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특히 제조업 분야의 경우 3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정도로 부진한 양상을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캐나다 통계청이 최근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에 캐나다 GDP는 0.3퍼센트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 5월에 알버타주 포트 맥머리의 대화재가 발생한 이후로 최초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10월 한 달 동안에 석유와 가스 분야는 지난 4개월 동안 증가세를 보였지만 10월에 2.5퍼센트의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함으로써 전반적인 경기하락을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에너지 분야보다도 더 문제가 심각한 것은 바로 제조업이라 할 수 있다. 10월에 제조업 분야의 총생산은 2퍼센트의 하락세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3년 12월 이후로 가장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수치이다.
CIBC의 경제학자인 닉 엑사호스씨는 캐나다가 지난 2008-09년에 전세계를 강타한 경제불황 이후로 제조업 분야에서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제조업 자체가 워낙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최근의 우호적인 환율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통계청의 자료는 올해의 제조업 분야가 사실상 정체 상태에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특히 수출이 부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제조업의 미래는 결코 밝지 않다”고 언급했다.
엑사호스씨는 따라서 미국의 연방준비 위원회가 12월에 금리를 인상한 것과 달리 캐나다 중앙은행은 아직은 금리를 올릴 때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경제를 부양하고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여전히 저금리가 필요하다. 특히 국제유가의 붕괴로 인한 에너지 업체의 어려움과 투자위축 문제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낮은 수준의 금리를 당분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몬트리올 뱅크의 수석 경제학자인 더그 포터씨는 그러나 한 달의 부진한 실적에 대해서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10월은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그 전의 4개월 동안은 연속으로 수치가 좋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아직 정확한 수치를 알 수는 없지만 11월에는 다시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포터씨는 “2016년 전체를 놓고 볼 때 캐나다 경제는 약 1.5퍼센트의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2017년의 경우에도 1.5퍼센트가 넘는 실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0월 한 달 동안에 소비재 생산 분야는 1.3퍼센트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반면에 일부 서비스 생산 업종의 경우에는 0.1퍼센트의 플러스 성장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금융과 보험서비스, 숙박, 그리고 요식업과 건축 및 농업 분야에서는 총생산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난 반면에 부동산과 임대 서비스 분야는 0.4퍼센트의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도매와 소매 판매 분야는 각각 0.6 퍼센트와 0.7퍼센트의 양호한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캐나다 통계청이 발표한 또 다른 주요 자료에 따르면 11월의 물가상승률이 낮아진 반면에 소매매출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나 인플레이션의 위험은 낮고 소비자들의 지출은 늘어나는 우호적인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