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용시장, 남성형 단순 기능직 ‘증발’ 및 여성 중심 재편
최근 4년, 남성 중심 제조업 및 농업 고임금 일자리 7만 개 증발
최근 4년, 여성 중심 보건 및 복지 일자리 20만 개 창출
여성 임금, 남성의 66%에 불과
일자리에 대한 남녀 구분, 사회적 인식 변화 필요성
국내 고용시장에서 남성 위주의 기능직이 줄어들며, 보건 및 교육 등 여성 중심 구조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남성들이 이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지난 8일 CBC방송은 한 용접 기능사의 사례를 들며 “단순 기능직이 갈수록 사라지며, 평생 이 분야에 매달려온 남성들이 일자리를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40대의 한 남성 용접 기능사는 C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열차 제조공장에서 수십년을 일해오다 지난 2012년 실직한 뒤 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 동안 전국에 걸쳐 제조업과 농업분야에서 일자리 7만여 개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토론토 라이어슨 대학 경제학과의 제널드 스와츠 교수는 “사라진 일자리들은 임금이 괜찮은 것들"이라며, “일자리를 잃은 남성 기능공들이 상대적으로 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스와츠 교수는 “이같은 상황에서도 여성 중심 일자리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라며, “그러나, 남성 대부분이 이를 외면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또, 최근 4년 동안 보건과 사회 복지 분야 등에서 20만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됐으나, 지난해 정규 간호사들 중 남성 비중은 10%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이 분야의 고용주들은 여성이 남성보다 임금이 낮다는 현상에 안주해, 남성 채용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연방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남성이 1달러를 받을 때 여성 임금은 겨우 66.7센트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스와츠 교수는 “사회적인 인식이 바뀌어야 합니다”라며, “특히, 교육계는 일자리에 대한 남녀 구분을 하지 않도록 학생들을 지도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