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협상보다는 상견례 성격 강했던 정상회담
핵심 쟁점 무역 관련, 캐나다 아닌 멕시코에게 비난 화살
캐나다와의 무역 관계, 일부 '조정(tweak)'만 있을 것
트루도 총리, 난민 및 이민 관련 미국과 달리 개방정책 유지 입장
저스틴 트루도 연방 총리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신임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이 지난 13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렸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했듯이, 양국 정상간의 첫 만남은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협상을 하기보다는 상견례적인 성격이 강했던 것으로 간주된다.
이번 회담에서는 장벽에 대한 이야기도 없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대체적으로 캐나다와 미국의 양국관계에 대해 만족스럽다는 뜻을 표명했으며, 약간의 조정만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의 양국 관계에 큰 난항은 없을 것이란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의 무역규모를 늘리고, 국경통과를 보다 신속하게 하며, 사회기반시설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자는 등의 우호적인 제안을 했다.
정상회담이 끝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캐나다와 같은 이웃을 갖고 있는 것이 참으로 행운이다”라고 말하며, “앞으로 양국간의통상관계를 더욱 늘릴 수 있는 기회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고 말했고,“우리는 뿌리 깊은 경제적 이해관계를 인식하고 있다”며, “양국이 성장과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미국과 캐나다의 관계는 매우 좋다는 식의 발언을 거듭함으로써, 트럼프 행정부 취임 이후 양국간의 사이가 소원해질 수 있다는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가장 핵심 쟁점이 무역 부문에 있어서도 캐나다에 대해서는 거의 비판의 언급을 하지 않은채, 오히려 멕시코에 대한 비판의 언급만을 반복했다.
캐나다의 입장에서 볼 때 미국의 무역 정책은 매우 중요한데, 이는 캐나다는 미국의 최대 무역교역 국가이자, 캐나다 수출물량의 거의 4분의 3을 받아들이는 최대 시장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의 무역에 있어서 조정(tweak)이 필요하다는 언급을 하기는 했지만, 'tweak'이라는 표현 자체는 대대적인 개조가 아닌 살짝 바꾸는 정도의 가벼운 조정을 의미하는 단어이기 때문에 향후에도 현재의 기본적인 틀을 깨는 획기적인 무역정책의 변화는 일단 없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러나,트럼프 대통령은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의 변화에 대한 질문에서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미국이 무역에 있어서 주변국들에게 비해서 불공평한 처우를 받고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으며,북미 자유무역 협정(NAFTA)에 대해 ‘약간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해 재협상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트루도 총리는 “교역을 통해 양국이 이익을 얻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나프타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캐나다 정상과 가진 회담에서도 미국의 국경 남쪽, 즉 멕시코에 대한 비판에 집중한 반면, 캐나다에 대해서는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캐나다와는 매우 좋은 무역관계를 갖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두 나라 사이의 이익을 위해 일부 필요한 작업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멕시코와 비교해서는 훨씬 상황이 덜 심각합니다. 멕시코의 경우에는 미국에 비해 불공정한 무역관계가 오랫동안 유지되어 왔습니다. 이는 극도로 불공정한 조항들입니다. 하지만 캐나다와 미국과의 관계는 아주 좋습니다. 우리는 이 좋은 관계를 더욱 좋게 하기 위해 함께 협력할 것입니다”라고 발표했다.
한편,두 정상은 이민정책을 놓고서는 엇갈린 견해를 드러냈다.
두 정상은 난민 문제에 관한 질문을 받고 상반된 답을 했는데, 트럼프는 "문제 있는 자들을 들어오게 놔둘 순 없습니다."라고 강경한 이민 정책을 고수했지만,트루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무슬림 국가들에 대해 입국금지령을 발동하는 등의 폐쇄정책을 추진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히며, 캐나다는 앞으로도 이민자들이나 난민들에 대해 개방적인 정책을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