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72개 석유 및 가스 기업 대상 조사
2014년 하반기 유가 하락 이후, 대규모 정리해고 및 업무 효율화 모색
국내 석유산업 중심 앨버타, 직접 고용 일자리 3만개 사라져
기업들 유가 변동 리스크 인식, 비용 절감에 초점
석유 산업 회복해도, 향후 인력 채용 크지 않을듯
국내 석유 및 가스 기업들은 국제적 유가하락 등의 경제위기로 인해 지난 2년 동안에 수만 명의 근로자들을 해고한 상태이다.
하지만 최근에 시행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업체들은 앞으로도 추가로 직원들을 더 줄일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언스트 앤드 영(Ernst and Young)'사와 캘거리 대학 경영학부가 국내 72개 석유 및 가스 업체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몇 년 동안 직원들의 수를 많이 줄인 기업들이 여전히 인력감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언스트 앤드 영의 '캐나다 석유 및 가스 전략서비스' 담당 최고책임자인 랜스 모트록은 “대부분의 업체들은 향후에도 인력을 조정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하며, “현시점에서 우리는 이러한 기업들의 방향이 올바른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국제유가가 하락하기 시작하자,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직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정리해고 작업을 단행했다고 언급하면서, 현재 기업들은 직원의 수를 줄인 상태에서도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하도록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기업의 고위경영자들은 일을 하는데 있어서 새로운 방법들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며, 에너지 기업들이 인건비를 포함한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 채택할 수 있는 방안 중에는 로봇 공학이나 자동화 공정 등도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에 발간된 해당 보고서는 비록 앞으로 석유산업이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된다고 해도, 일자리가 많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을 잘 반영해주고 있다.
다시 말해서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이 심하다는 사실을 절감했기 때문에, 향후에도 계속해서 비용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란 것이 연구자료의 결론이라 할 수 있다.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미국 서부 텍사스 중질유의 가격은 지난 주에 배럴당 미화 53.59달러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6년 2월에 기록했던 26달러에 비하면 거의 두 배가 오른 액수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석유생산업체들의 입장에서 볼 때에는 낮은 수준에 속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석유 및 가스 업체들 중에서 지난 2년 동안 직원의 수를 줄였다고 답변한 기업의 수는 절대 다수인 80퍼센트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는데,특히 전체 직원의 수를 절반 이상이나 줄일 정도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기업의 비율도 9퍼센트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이로 인해 국내 석유산업의 중심지인 앨버타주에서만 3만개의 직접적인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기업의 절반에 가까운 49퍼센트는 10~35퍼센트의 인력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력을 줄인 기업들 중에서 인력조정으로 인해 어느 정도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고 밝힌 기업의 비율이 81퍼센트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