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속 대학 진학 열기는 더해, 유망 전공 아닐 경우 취업과 무관
인문계 졸업자 취업난 극심, 공대 졸업자도 일자리 찾기 힘들어
고용주 대다수 경력자 선호, 재학 시 산업연수도 한 방법
국내 청년층 상당수가 대학 졸업장을 갖고도 일자리를 찾지 못해, ‘백수’로 전락 후 낙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15~24세 연령층의 12%가 일자리를 얻지 못한 실업상태에 놓여있다.
또, 이 연령층 대졸자의 25%는 전공과 동떨어진 저임금직에 연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전국 교사 연맹은 보고서를 통해 “청년층 25%가 무직 상태이거나, 비정규직에 매달리고 있다” 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실정에서도 대학 진학 열기는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대학 입학생은 지난 1980년 80만 명에서 지난 2015년에 2백만 명으로 급증했다.
이와 관련, 교육계 관계자는 “대학 학위가 좋은 직장을 잡는 지름길이라는 인식이 뿌리깊다”며, “그러나, 유망분야가 아닌 경우, 현실은 이와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문계 졸업자들은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가 상대적으로 힘들고, 공대 출신마저 취업난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CBC 방송은 구엘프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21세 남학생의 실태를 예로 들며, “2백50여 곳에 이력서를 냈으나, 인터뷰는 4차례에 불과했고, 여전히 직장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남학생은 “고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 취업이 쉽다는 공대를 택했으나, 무직 생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탄식했다.
온타리오주 엔지니어협회측은 "고용주들의 대다수가 경력을 요구해, 막 졸업한 경우 원하는 직장을 갖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학 재학 때 산업연수프로그램을 통해 고용주와 관계를 맺는 것이 바로 취업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수년 전 정치학과를 졸업한 26세의 한 여성은 C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토론토의 술집에서 일하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며, “아파트 렌트비를 감당하기 조차 힘들어, 베이비시터 등 다른 일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