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 실적 1월보다 2.4% 하락, 경제회복 전망에 다소 먹구름
전문가들 5억 달러 흑자 예상 불구, 뜻밖의 적자 전환
국내 경제 완만히 성장 중, 유가 폭락 충격의 터널에서 막 벗어나
석유 및 가스 분야 투자위축, 조금씩 완화 중
지난해 연말부터 승승장구하던 국내 경제가 암초에 직면했다.
연방 통계청이 지난 4일에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이던 무역수지가 올해 2월에 갑작스럽게 나빠진 것으로 밝혀져, 경제가 본격적인 성장세로 진입한 것 아닌가하는 희망적인 전망에 다소 먹구름이 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발표에 의하면, 올해 2월에 캐나다는 9억 7,200만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로서 3개월 연속으로 나타났던 무역수지 흑자행진이 중단되고 말았다.
[그래프 1. 수출입 실적 추세: 2012년 2월~2017년 2월, 수출(파랑), 수입(하늘색) / 단위: 십억 달러 / 자료: 연방 통계청]
로이터 톰슨이 시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당초에는 5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훨씬 수치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몬트리얼 뱅크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벤자민 라이츠는 “올해 1월에 매우 좋은 실적을 보였던 경제가 2월에 다시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는 양상이 나타났다”고 말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한 달의 무역수지만으로 국내 경제가 다시 어려움에 봉착하게 됐다고 속단할 수는 없다. 여전히 여러 경제지표들을 감안할 경우, 국내 경제는 매우 좋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45억 달러로 1월의 44억 달러에 비해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대신에 다른 나라들과의 교역에서 부진한 실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과의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1월의 40억 달러에서 2월에는 54억 달러로 큰 폭으로 증가된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 1월의 매우 양호했던 경제실적으로 인해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당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2017년의 경제상황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며 구체적인 전망치들을 재조정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연방 중앙은행의 스티븐 폴로즈 총재는 과거에도 좋은 경제수치가 한순간에 사라져 버리는 것을 많이 보였다고 말하며, 여전히 경제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2월에 캐나다의 수출물량은 453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1월에 비해서 2.4퍼센트가 하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농산물과 수산물의 수출이 10.6퍼센트로 크게 하락했으며, 항공 장비와 교통 장비의 수출도 15.2퍼센트라는 큰 폭의 하락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에 수입은 463억 달러로 0.6퍼센트가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의 수입규모가 91억 달러로 1.8퍼센트 증가했는데, 이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이기도 하다.
로열뱅크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나단 잔젠은 2월의 수출이 한 발자국 물러섰다는 점을 통해, 최근에 급격히 불어난 캐나다 GDP가 2월에 다시 원상태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월간, 그리고 분기별 자료의 변동성이 심하기는 하지만, 현재의 경제가 지속적으로 완만한 추세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석유와 가스 분야의 투자위축 현상이 조금씩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경제가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전반적으로는 전진하는 흐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월의 무역수지는 주춤했지만, 여전히 고용상황이나 소매 및 도매 매출, 그리고 국내 총생산(GDP)과 같은 주요 경제지표들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대다수의 민간 경제학자들은 국내 경제가 2년 반 전의 국제유가 폭락사태에서 벗어나, 긴 터널의 끝을 막 지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래프 2. 무역 수지 추세: 2012년 2월~2017년 2월 / 단위: 십억 달러 / 자료: 연방 통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