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물가 상승률 1.6%, 당초 1.8% 예상 깨고 다시 약세 전환
식료품 가격 하락, 휘발유값 상승 몫 상쇄해
연방 중앙은행, 국내 경제 위험요소 상존으로 저금리 유지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주 제외, 전국 물가 상승
국내 경기, 국제유가 하락 여파 아직 못 벗어나
연방 통계청이 4월 4주차에 발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3월에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특히 휘발유 값의 상승을 식료품가격의 하락이 상쇄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물가상승률 수치는 비록 최근에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내용의 통계수치들이 지속 발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 경제가 정상적인 궤도에 진입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연방 중앙은행의 분석과 궤를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3월에 국내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6퍼센트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는 한 달 전의 2퍼센트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치이다. 중앙은행은 물가상승률을 2퍼센트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프. '소비자 물가 상승률' 약세 전환: 2011년 1월~2017년 3월, 전년 대비 변화율 / 중앙은행 물가 관리 목표선(가로선: 2%) 및 관리 범위(파랑 바탕) / 단위: % / 자료: 블룸버그 뉴스]
톰슨 로이터가 시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당초에 3월의 물가상승률이 1.8퍼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이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월의 물가 약세는 지난 몇 달 동안 높은 수치를 기록했던 물가상승률이 다시 약세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중앙은행은 경제수치들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최근에 올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의 2.1퍼센트에서 2.6퍼센트로 높인 상태이다.
하지만, 스티븐 폴로즈 중앙은행 총재는 경제수치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로 진입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폴로즈 총재는 여전히 국내 경제에 위험 요인들이 많다고 언급하며, 당분간은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란 사실을 강하게 암시했다.
몬트리얼 뱅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벤자민 레이츠는 물가상승률 수치가 중앙은행의 메시지와 일치한다고 말하며, 아직도 캐나다 경제는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제가 정상적인 수준으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중앙은행은 앞으로도 현재와 같은 저금리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일년 전과 비교해서 과일 값은 12.4퍼센트가 하락했으며, 채소의 가격도 10.2퍼센트가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에 교통비와 주거비는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한 예로 휘발유의 가격은 일년 전에 비해서 무려 15.2퍼센트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식료품과 에너지와 같은 변동성이 강한 품목을 제외할 경우, 연간 물가상승률은 1.7퍼센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역시도 한 달 전인 2월의 2퍼센트보다 낮아진 수치이다.
전국적으로 물가가 유일하게 하락한 곳은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주에서는 모두 물가가 일년 전보다 오른 것으로 밝혀졌다.
TD 뱅크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제임스 마플은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이 약세를 보인 것을 통해, 국내 경제가 아직도 팽창할 여력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분석하며, 국내 경기가 여전히 국제유가 폭락으로 인한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