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저가 항공 서비스, 국내는 물론 미국, 멕시코 카리브 지역에 초점
에어캐나다 초저가 항공 서비스 '루쥬' 성공 불구, 국내 시장 미성숙
웨스트젯 초저가 항공 출범, 시장 점유율 방어에 도움될 것
서비스 성공 조건, 인건비 절감 위한 직원 협상 필수
최근 국내 제2의 항공사인 '웨스트젯(Westjet)'이 올해 내로 새로운 초저가 항공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웨스트젯의 민항업무 담당 부사장인 봅 커밍스는 구체적인 세부사항들과 서비스 내역에 대해서는 향후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새로운 저가항공편이 캐나다와 미국, 멕시코, 그리고 카리브해 지역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웨스트젯 자체도 일종의 저가 항공편인데다, 국내 최대 항공사인 에어캐나다가 얼마 전에 초저가 항공노선인 '루쥬(Rouge)'를 성공적으로 도입한 상태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초저가 항공시장은 아직 활성화되어 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그러나,커밍스 부사장은 웨스트젯은 오랫동안이나 전세계의 성공적인 항공사들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 왔으며, 이를 통해 매우 적합한 모델을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캘거리에 본사를 둔 웨스트젯은 가장 먼저 보잉 737-800 항공기 10대를 운영함으로써 초저가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미스 경영대학의 마케팅 담당교수인 켄 웡 박사는 초저가 항공노선을 도입하는 것이 웨스트젯의 경영에 매우 높은 경쟁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는 “웨스트젯이 초저가 항공편을 도입하는 것은 매우 논리적이고 타당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웨스트젯은 본래는 기본적인 최소한의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항공사였지만, 최근에 기본적인 항공료 이외에 음식과 수하물 등을 추가할 수 있는 옵션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또, 웨스트젯은 좌석선택 요금과 수하물 요금도 도입한 상태이다.
산업분석 기업인 알타콥 캐피탈의 애널리스트 크리스 머레이는 “최근에 웨스트젯이 보인 여러 행보를 통해 우리는 이 항공사가 저가 항공사라기 보다는 전통적인 일반 항공사라는 인식을 많이 갖게 됐다.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좋은 일이라고만 할 수는 없는데, 그 이유는 웨스트젯이 기존에 갖고 있던 정체성이 모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초저가 항공노선을 도입할 경우 웨스트젯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초저가노선은 웨스트젯의 시장점유율이 다른 업체에 의해 잠식당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볼 때 '스피릿 항공사'나 '라이언에어 항공사'와 같은 초저가 업체들의 경우에는 업계 평균보다 높은 수익성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웨스트젯 역시도 그런 결과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내셔널뱅크의 애널리스트 카메론 도에크센은 웨스트젯이 새로운 초저가 노선 서비스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인건비 절감을 위해 항공사 직원들과 협의를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말하며, 또한 초저가 항공사들 사이에 제살 깎아먹기 식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역시 초저가 항공노선을 출범할 계획을 갖고 있는 또 다른 항공업체인 '캐나다 제트라인 항공사'의 짐 스콧 사장은 성명을 통해 웨스트젯의 발표내용에 의문을 제기하며, “오늘의 발표는 경쟁업체의 시장진입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한 항공사의 의도를 보여준 것에 불과하다. 웨스트젯 항공사가 밝힌 사항들은 다른 무엇보다도 구체적인 내용이 쏙 빠져 있는 실속 없는 선언에 불과하다. 실제로 자신들이 생각하는 대로 초저가 항공노선이 갖게 되는 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라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