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11일 캐나다의 6대 시중은행 신용등급을 한 계단씩 강등했다고 캐나다 통신 등이 전했다.
신용등급이 강등된 은행은 토론토-도미니언(TD), 몬트리올, 노바스코샤, 캐나다로열 은행 등으로 이에 따라 TD 은행 등급이 Aa2로, 나머지 5개 은행은 A1으로 조정됐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무디스는 이들 은행이 보유한 개인금융 부채가 과도하고 가파른 주택 가격 상승으로 부담을 안고 있다면서 "올해와 그 이후로 캐나다 은행의 경영 환경이 더욱 어렵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캐나다 국민의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167%로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우려하고 이는 은행 영업상 감내할 만한 위기 범위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통상적 모델을 벗어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의 데이비드 비티 부사장은 이와 관련, "캐나다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조치는 개인금융 부문의 부채 증가가 향후 은행 자산의 건전성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 부채와 주택가격 상승으로 소비자와 은행이 이전보다 더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한 금융 전문가는 무디스의 조치가 은행의 주택담보 대출이 대거 상환 불능 위기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을 위기로 상정한 우려라고 해석하고 당장의 위기라기보다는 우려에 대한 신호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지난 2013년에도 같은 이유로 캐나다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