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 스캔들 등으로 지지도 하락하자 분위기 쇄신 "세대 교체로 새 아젠다 이끌 것" vs "변한 것 없어"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가 경제 부처를 제외한 대폭 개각을 실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 보도했다.
하퍼 총리는 이번 개각에서 8개 부처 장관을 새로 임명했다. 이중 절반이 여성으로 채워졌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다만 짐 플래허티 재무장관과 에드 패스트 무역 장관, 조 올리버 천연자원 장관 등 경제라인은 대부분 유임됐다.
이번 개각은 최근 상원 세비 부정 스캔들 등 정치적 악재가 잇따르면서 지지도가 하락하자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이뤄졌다. 집권 보수당이 내년 총선에서 재집권하기 위한 포석을 마련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왼쪽부터) 셸리 글로버, 켈리 리치, 캔디스 버겐, 미셸 럼펠. (출처: 캐나다 의회 홈페이지)
셸리 글로버 의원이 문화유산 및 언어정책 장관으로, 켈리 리치 의원은 노동·여성지위부 장관으로 기용됐다. 총기등록제 폐지에 공을 세운 캔디스 버겐 의원은 사회개발 담당 내무장관에 올랐다.
33세의 미셸 렘펠 보수당 대변인이 서부경제 담당 내무장관으로 임명되면서 하퍼 내각의 최연소 장관 기록을 새로 썼다.
기존 여성 장관들은 상위 부처로 자리를 옮겼다. 리사 레이트 노동부 장관이 교통부 장관으로, 레오나 애글루커크 보건부 장관은 환경부 장관으로 이동했다.
주요 부처 중에는 하퍼 총리 핵심측근으로 알려진 피터 맥케이 국방장관과 로브 니콜슨 법무장관이 자리를 맞바꿨다. 또 하퍼 총리의 후계자 그룹에 거론되는 제이슨 케니 이민부 장관이 신설된 고용사회개발부 장관으로 이동하면서 크리스 알렉산더 전(前) 주아프가니스탄 대사가 이민부 장관에 기용됐다.
하퍼 총리는 이번 개각에 대해 “내각에 세대 변화를 가져오려 했다”며 “새 얼굴들이 새 아젠다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야당은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하퍼 정부의 실세 측근들이 모두 핵심으로 머물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