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가격 폭등, 식료품 가격 하락으로 상쇄
물가 상승율, 중앙은행 목표 크게 못 미쳐 금리 인상 가능성 없어
고용 상황 호조, 경기 침체 걱정할 단계 아냐
물가, 올해 하반기 정상궤도 진입 가능성
연방 통계청이 5월 셋째주에 발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의 국내 물가상승율이 3월과 마찬가지로 1.6퍼센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한 반면에, 식료품의 가격이 하락함으로써 전체적인 물가 상승율을 둔화시킨 결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래프 1. 각 주별 전년 대비 물가 상승율: 3월(하늘색), 4월(파랑) / 단위: % / 자료: 연방 통계청]
해당 자료에 따르면, 휘발유와 천연가스는 일년 전에 비해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난 반면에, 그로서리 품목의 경우에는 7개월 연속으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몬트리얼 뱅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더그 포터는 물가 상승율이 연방 중앙은행이 목표로 하고 있는 2퍼센트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두 달 연속 지속된 점을 감안할 때, 한동안 중앙은행이 금리를 변동시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는 상태에서 금리를 올릴 경우 경제에 큰 불안요인이 될 수 있으며, 그렇다고 해서 금리를 인하할 경우 가뜩이나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부동산 가격이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모든 상황들을 감안할 때, 연방 중앙은행은 당분간 금리를 현재의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의 국내 경제는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 가운데 소비자들의 지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낮은 실업률을 기록할 정도로 고용상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며, 따라서 경기침체를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내셔널 뱅크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매티우스 아세뉴는 고객들에게 작성한 리서치 노트를 통해 핵심물가 상승율이 올해 초의 1.6퍼센트에서 1.4퍼센트로 하락한 사실을 언급하며, “다른 경제 전반과 비교할 때 물가상승율은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물가가 조금 더 상승하는 것이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는 물가상승율이 경제상황을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서는 3~5분기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따라서 올해에 핵심물가 상승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이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의 상황은 경제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에, 물가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있다고 봐야 한다. 경제학적으로 볼 때 물가가 경제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1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국내 경제가 지난해 중반 이후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에는 물가도 정상궤도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핵심물가 상승율을 나타내는 세 가지 지표 중에서 CPI-커먼 지수는 1.3퍼센트를 유지했으며, CPI-미디언 지수는 1.6퍼센트로 3월의 1.7퍼센트에서 0.1퍼센트 하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CPI-트림 지수도 1.3퍼센트로 역시 한 달 전에 비해 0.1퍼센트가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톰슨 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당초에 4월에 국내 소비자물가가 1.7퍼센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1.6퍼센트로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
품목별로 볼 때, 휘발유 가격은 무려 15.9퍼센트가 폭등했으며, 천연가스 역시도 15.2퍼센트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돼, 전반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식료품 가격은 1.1퍼센트가 하락했으며, 특히 신선 과일의 경우 일년 전에 비해서 가격이 6.2퍼센트가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그래프 2. 각 품목별 전년 대비 물가 상승율: 3월(하늘색), 4월(파랑) / 단위: % / 자료: 연방 통계청]
[그래프 3. 월별 전년 대비 핵심물가 상승율: 2011년 4월~2017년 4월 / 전체(파랑), 식품, 에너지 제외(하늘색) / 단위: % / 자료: 연방 통계청]
[그래프 4. 각 주별 4월 전체 핵심물가 상승율: 전년 대비(막대), 전월 대비(마름모) / 단위: % / 자료: 연방 통계청]
[그래프 5. 각 주별 4월 핵심물가 상승율(식품, 에너지 제외): 전년 대비(막대), 전월 대비(마름모) / 단위: % / 자료: 연방 통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