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효과' 등 정치적 원인보다, 루니 약세 등 경제적 요인 더 커
비싼 국제학생 학비 감안해도, 미국 학비가 배 이상 비싸
유학생 급증, 이민자 수 증가에도 영향 미칠듯
루니화의 약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으로 인해 캐나다를 찾는 유학생들의 발길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국내 주요 대학들의 신입생 통계에 따르면, 유학생들의 숫자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으며, 특히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미국의 유학생들이 캐나다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몬트리얼 소재 콩코르디아 대학의 알랜 쉐퍼드 총장은 “소위 일컷는 '트럼프 효과'라는 것이 현실이 되고 있다”며, “올 가을학기를 등록한 유학생들의 숫자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인도 뉴델리에 거주하며 현재 워털루 대학과 토론토 대학에 지원한 앤킷 사제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로 미국에 반이민 정서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 미국 유학을 꺼리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유학생 증가현상은 단순히 트럼프 효과만으로는 설명이 안된다고 밝혔다. 단순히 미국의 정치적 상황보다는 경제적인 이유가 더욱 클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 버몬트 주에 거주하고 있는 고등학생 메디 제프(18)의 경우 캐나다 대학의 등록금이 버몬트주 내의 대학들과 비교해 저렴한 것을 알고, 올 가을학기부터 캐나다 BC주에 위치한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으로 유학을 계획하고 있다. 제프는 “미국의 대학들과 비교해 학비가 저렴할 뿐만 아니라, 해변과 스키 리조트들의 주변환경이 매력적인 요소로 느껴졌다”고 유학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유학생의 유입은 비단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으로부터 이어지고 있다. 올 가을학기를 등록한 전체 유학생 통계는 아직까지 집계되지 않았지만, 각 대학 입학 관리부서에 따르면 올해 유학생은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인도, 터키, 중동 국가의 유학생들도 크게 늘어났으며, 이들에게는 미국에 비해 저렴한 학비가 캐나다행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캐나다 유학생들은 현지 학생들에 비해 2배에 가까운 학비를 지불해야 하지만, 그래도 미국과 비교해 학비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최근 루니 약세로 인해 미국과 비교해 26%에 가까운 절감효과가 있어 유학생들의 발길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미국 휴스턴 출신의 낸시 고로시는 뉴욕 소재의 홉스트라 대학과 몬트리얼의 콩코르디아 대학을 서로 저울질 하던 중 1년 학비가 무려 배 이상 차이나는 것을 발견하고 미국 유학을 결심한 경우이다.
이민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같은 유학생 러시로 인해 이민자들의 수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학생 대부분이 국내의 의료보험제도와, 안전한 치안 상태, 자연환경 등을 꼽으며 이민을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이민 통계에 따르면, 유학을 통한 국내 이민자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