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지지율, 보수가 진보보다 3배
그간 '빅 텐트(Big tent)' 효과로 폭넓은 지지를 받았던 자유당(LPC) 앞길이 만만치 않으리란 전망이 나왔다.
여론조사 분석기관 앵거스리드 연구소는 6월 중 미래 투표 의사를 설문·분석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서 각 당 핵심 지지자를 보면, 보수당(CPC) 19%, 자유당 (LPC) 17%, 신민당(NDP) 8%로 나뉜다. 핵심 지지자만 보면 보수가 진보계 신민당보다 2배 이상 많다.
그러나, 전체 응답자로 영역을 넓혀 보면, 당장 내일 연방 총선이 치러지면 정권 방향은 불명확하다.
특정 정당 지지를 고려해봤다는 비율로 봤을 때 자유당 63%, 보수당 61%, 신민당 60%로 지지를 생각해봤다는 결과가 나왔다. 절대 해당 정당은 지지하지 않겠다는 이른바 안티 비율도 3당이 거의 고르게 신민당 40%, 보수당 39%, 자유당 37%로 집계됐다.
즉, 자유당이 약간 앞서는 상태이긴 하나, 어느 당이 부동표를 더 많이 얻느냐가 정권 방향을 정하게 돼 있다.
앵거스리드는 지난 연방 총선에서는 부동표를 얻는 데 ‘중도’를 표방한 자유당에 이점이 있었다고 봤다. 정치 스펙트럼 상 자유당이 중간에 있기 때문에 자유당은 보수당과 신민당 두 당 모두에 대해 대안이 될 수 있었다. ‘빅 텐트’ 효과를 누렸던 셈이다.
그러나, 앵거스리드는 앤드류 시어(Scheer) 보수당 대표 등장 후 진성 보수 지지가 견고해져, 이전 같은 빅 텐트 효과를 자유당이나 저스틴 트루도(Trudeau) 총리가 누리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시어 대표는 보수계 지지 대통합을 대표 취임 메시지로 던졌다.
이 가운데 향후 진보계 신민당이 누구를 대표로 선출하느냐에 따라 자유당 빅 텐트 효과는 더 희석될 수도 있다.
지난 연방총선 이후 정리되지 않았던 각 야당 대표 자리에 주인이 정해지면, 캐나다 3당 대결 구도가 더욱 뜨거워지리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