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사분기에 캐나다인들이 소유한 소득 대비 부채의 양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상 최고에 근접한 수준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편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특히 모기지 부채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방 통계청이 지난주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사분기를 기준으로 국내 가구의 가처분 소득 대비 부채의 비율은 166.9퍼센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4사분기의 167.2퍼센트에 비해서는 소폭 줄어든 수치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를 좀 더 쉽게 표현하자면 국민들은 평균적으로 1달러를 벌 때마다 1.67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대부분이 깊은 부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학자들과 연방 중앙은행을 포함한 정책수립가들은 높은 가구부채에 대해 일제히 우려의 뜻을 밝히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이 국내 경제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부채가 증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지난 몇 년 동안 지속된 저금리 탓이 큰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중앙은행은 경제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뜻을 조금씩 암시하고 있다.
연방 중앙은행의 스티븐 폴로즈 총재는 최근에 국민들은 금리가 인상될 경우 자신들의 재정상황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경고성 발언을 한 바 있다.
RBC의 이코노미스트 로라 쿠퍼는 지난 몇 년 동안에 부채관련 서비스와 관련된 비용이 거의 변동이 없었다고 말하면서도, 만일 금리가 인상될 경우 가구들이 느끼는 부담감이나 민감성은 과거에 금리를 올렸을 때보다도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보고서를 통해 “모기지를 제외한 다른 부채들의 경우에는 통상적으로 모기지에 비해 더 높은 이자를 지불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금리가 오를 경우 이러한 비모기지 상품을 대출 받은 소비자들의 타격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연방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가구별 소득이 0.9퍼센트가 인상됨으로서 가구별 부채증가율인 0.7퍼센트보다 더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긍정적인 지표인 것으로 간주된다.
올해 1사분기를 기준으로 소비자 부채와 모기지, 그리고 비모기지 부채를 모두 포함하여 국민들이 보유한 총부채의 규모는 2조 41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 중에서 모기지 부채가 전체의 65.7퍼센트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높은 비중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전체 부채에서 모기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4사분기의 65.6퍼센트에서 65.7퍼센트로 근소하게 상승한 것으로 드러나, 전체 가처분 소득 대비 부채율이 줄어든 것과는 대조되는 양상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전체적인 빚의 규모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모기지 부채의 규모가 늘어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집값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지속되는 한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은 소비자들의 부채가 크게 줄어드는 일은 발생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래프. 캐나다 국민들의 빚규모 소폭 감소: 2001년~2017년 1분기 / 가처분 소득 대비 부채율(단위: %) / 자료: 블룸버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