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방 중앙은행의 최고위 관계자들이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연이어 발표함으로써, 오랫동안 변화가 없었던 국내 기준금리가 조만간 오르는 것 아닌가 하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연방 중앙은행의 스티븐 폴로즈 총재는 지난주에 CBC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국제유가로 인해 촉발된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시행했던 금리인하는 충분히 제 역할을 잘 수행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중앙은행은 2014년 하반기에 발생한 국제유가 폭락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취지에서 2015년에 금리를 두 차례나 인하한 바 있다. 그로 인해 기준금리는 0.5퍼센트로 낮춰진 상태이며, 현재에도 금리는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는 우호적인 경제지표들을 감안할 때, 이제는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관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만일 금리를 올릴 경우 거의 7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것이다.
폴로즈 총재는 TV 인터뷰를 통해 “경제가 회복세에 진입했는데, 특히 한 분야의 경제만 좋아진 것이 아니라 광범위한 분야에서 회복 기미가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은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2년 전에 우리가 단행했던 금리인하의 효과가 분명히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리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결과이다”라고 진단했다.
폴로즈 총재가 방송에 출연해서 이러한 긍정적인 언급을 하기 바로 전날에는 연방 중앙은행의 2인자라 할 수 있는 부총재 역시도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듯한 언급을 한 바 있다.
캐롤린 윌킨스 부총재는 현재 사상 최저수준으로 낮아진 금리가 아직도 필요한지 여부에 대해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힘으로써, 필요한 경우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내용을 강하게 암시했다.
윌킨스 부총재의 이 언급은 중앙은행의 고위관계자가 근래 들어 최초로 금리인상에 관한 언급을 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윌킨스 부총재는 경제가 광범위한 분야에서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며, 이는 국제유가가 하락한 이후 처음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그는 “각종 경제지표로 인해 매우 고무되어 있다. 이제 소비자들은 모기지를 갱신할 때 금리가 지금보다 올라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부총재와 총재가 연이어 비슷한 내용의 언급을 하자 캐나다 달러는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즉시 반등하기 시작했는데, 특히 2월 말 이후 가장 높은 미화당 76센트선까지 급등하기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폴로즈 총재가 여전히 경제에 몇 가지 불확실성이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은 금리인상이 아직 임박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폴로즈 총재는 수출과 사업투자가 아직도 미진하다고 언급하면서도, 사업투자의 경우에는 최근에 개선되는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미국의 불확실한 정계로 인해 경제가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또 다른 불확실성의 하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앙은행의 이러한 일련의 발표로 인해 경제학자들은 향후의 금리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놓고 나름대로의 분석을 제기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매뉴라이프 매니지먼트사의 애널리스트 프란세스 도널드는 올해 연말까지 금리가 인상될 확률을 종전의 30퍼센트에서 60퍼센트로 크게 상향시켰다.
그는 “중앙은행의 최근의 기조를 볼 때, 올해가 가기 전에 한 차례의 금리인상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