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시중은행인 RBC가 450명의 직원들을 정리 해고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RBC는 주로 본사가 위치한 토론토 지역의 지점들을 대상으로 직원들을 줄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RBC의 캐더린 후돈 대변인은 언론과의 이메일 답변을 통해 “우리는 언제나 그래왔듯이 필요할 경우 병합을 통해 조직을 효율화시키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여력을 활용하여 디지털 분야나 데이터, 신기술과 같은 핵심적인 분야에 대한 새로운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고성장이 기대되는 사업영역에도 투자가 이뤄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RBC는 구조조정 이외에도 직원들의 승진이나 전근, 그리고 새로운 팀의 신설 등과 같은 수백 가지의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조조정 계획이 발표되자 RBC의 주가는 93.28달러로 전날에 비해 0.48센트가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에 RBC가 발표한 재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사분기의 순이익이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 넘는 11퍼센트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캐피탈 마켓과 자산경영 사업분야에서 매우 호조를 보인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RBC뿐 아니라 캐나다의 시중은행들은 지난 몇 년 동안에 걸쳐 지속적인 비용절감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은행들은 특히 일반 가구들의 대출분야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방침의 일환으로 신세대들이나 첨단기술에 친숙한 고객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온라인 뱅킹을 위주로 한 테크놀로지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에 국내 대형 은행들이 해고한 직원들의 수는 5천 명이 넘는 것으로 발표됐지만, 실제 수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4월 말을 기준으로 국내 6대 대형 시중은행들은 363,600명의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 RBC가 가장 많은 75,281명의 직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에드워드 존스'사의 애널리스트 짐 샤나난은 국내 은행들이 지난 5년 동안에 총 30억 달러의 가치에 해당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고 말했는데, 이 액수의 상당부분은 직원들의 퇴직금과 첨단 기술에 대한 투자인 것으로 추정됐다.
그는 “은행들은 직원을 없애고 그 자리를 첨단 시스템으로 대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경비를 줄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직원의 수는 줄였지만 지점들의 수는 크게 줄이지 않았다고 말하며, 따라서 앞으로도 은행이 더욱 공격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할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변화는 단지 대형 은행들에서뿐 아니라 다른 금융업체들에게로 확산되고 있다.
한 예로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생명보험 기업인 그레이트-웨스트 라이프코는 올해 4월에 발표한 구조조정 보고서를 통해 직원들 중에서 13퍼센트에 해당되는 무려 1,500명의 직원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