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4년 전만 해도 캐나다 달러의 가치가 미화와 등가를 이뤘다는 사실은 이제 믿기 힘든 과거가 되어 버렸다.
그 이후로 캐나다 달러는 지속적인 약세를 기록했으며, 2016년 초반에는 미화 1달러 대비 60센트 선으로까지 폭락함으로서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까지 했다.
잠시 회복되는가 했던 루니화는 다시 올해 5월 5일에는 72.5센트로 크게 떨어짐으로서 약세현상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6월 들어 캐나다 달러는 거의 5퍼센트나 가치가 상승할 정도로 다시 강세로 전환된 상태이다.
특히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캐나다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올린 뒤에도 루니화의 상승세가 전혀 꺾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경제학자들은 캐나다 달러의 강세가 지속되는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의아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캐나다 달러의 강세로 인해 일반 소비자들이 받게 되는 영향에는 무엇이 있을까?
경제구조상 루니화의 강세로 인해 이득을 보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손해를 입는 사람도 존재하게 된다.
외국의 자산이나 외국 투자상품을 많이 소유한 사람은 루니화가 약세를 기록하는 것이 유리해진다. 따라서 이들은 지난 몇 년 동안이나 캐나다 달러의 약세로 인해 톡톡한 재미를 본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 루니화의 가치가 상승할 경우 상대적으로 적은 수익을 올리게 된다.
따라서, 해외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캐나다 달러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현 단계는 투자하기 바람직하지 않은 시기로 간주하려 할 것이다.
그러나, 환율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무조적 투자에서 손을 떼는 것은 바람직한 자세가 아닌 것으로 간주된다.
캐나다 달러는 일반적으로 국제유가와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 다시 말해, 국제유가가 오르면 캐나다 달러의 가치도 오르고 유가가 하락하면 루니화의 가치도 내려가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달러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루니화의 강세가 오랫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루니화의 가치가 상승하는 것이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일이 될 수 있는데, 이는 수입물품의 단가를 낮춤으로써 물가를 내리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캐나다는 자동차와 전자제품, 의류 등을 주로 수입물품에 의존하고 있는데, 루니화의 강세가 지속될 경우 향후에는 이들 제품들의 가격이 인하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루니화의 강세는 해외여행의 비용을 줄여주는 순작용을 만들어낸다.
지난 몇 년 동안이나 루니화의 약세로 인해 해외이용 경비가 크게 치솟은 것을 경험한 소비자들에게 있어서 루니화의 강세는 가뭄 끝의 단비와 같은 반가운 존재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연방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 달러의 가치와 해외여행객의 수 사이에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2016년에 발표된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을 방문한 캐나다인의 수가 일년 전에 비해 8퍼센트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이로써미국을 찾는 캐나다인의 수는 3년 연속으로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 시기는 정확히 루니화의 약세가 진행된 시기와 일치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크로스보더 쇼핑객들의 수도 줄고 쇼핑액수 역시도 하락한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캐나다 달러의 약세 때문인 것으로 간주한다.
반면에 캐나다 달러가 강세를 보였던 2006년에서 2012년 사이에는 캐나다인이 미국에서 구입한 물품의 액수가 거의 두 배나 증가한 것으로 드러나, 루니화의 가치가 외국물품 구입현황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캐나다 달러의 상승은 또한 외국인이 캐나다의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을 보다 어렵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집값 안정화에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몇 년 동안 집값이 폭등한 데에는 루니화의 가치가 낮아져서 외국인이 훨씬 저렴한 가격에 캐나다 집을 구입할 수 있었던 것도 큰 원인이 되었던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제 루니화의 가치가 상승할 경우 이러한 부작용은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칼럼니스트, 제이슨 히스: 토론토, '오브젝티브 파이낸셜 파트너스' 소속 공인 재정설계사 겸 소득세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