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총리 "다양성이 캐나다 강하게 만드는 원동력" 일부 원주민, 항의 행진…경찰, 도로 폐쇄 등 삼엄한 경비
캐나다 전역이 건국일인 '캐나다 데이'를 맞아 축제 분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1일 1867년 7월 1일 영국자치령에서 벗어난 지 150년을 맞아 수도인 오타와에서만 50만 명의 인파가 축제 행렬에 참가하는 등 전국에서 독립을 축하하는 각종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고 dpa 통신을 비롯한 외신이 전했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이날 의사당 앞에서 개최된 건국 1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다양성이 캐나다를 더욱 강한 나라로 만드는 원동력"이라며 "우리는 '멜팅팟'(다양한 인종의 용광로)을 열망하지 않는다. 우리는 진정한 힘과 회복탄력성(resilience)이 캐나다의 다양성 안에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건국 150주년 기념 행사 참석한 트뤼도 총리]
이날 기념식에는 영국의 찰스 왕세자 부부도 참석했다.
의사당 앞에 설치된 대규모 야외 행사장에선 공중 곡예와 불꽃놀이, 아일랜드 출신 록밴드의 보컬 보노의 공연 등이 펼쳐진다.
캐나다의 최대 도시 토론토의 항구에는 20만 캐나다 달러(1억7천600만 원)를 들인 노란색 고무 오리를 띄우고, 캘거리에선 캐나다 국기 색상인 흰색과 붉은색 옷을 입은 시민들이 흰색 바탕에 붉은색 단풍나무잎이 새겨진 '인간 캐나다 국기'를 만든다.
하지만 원주민 가운데 일부는 건국 이후 부당한 대우에 항의하면서 기념식이 열린 의사당 앞에 인디언식 원뿔형 천막을 설치했고, 토론토에서도 원주민 100여 명이 캐나다 국기를 거꾸로 들고 다니며 항의 행진을 벌였다.
한편 경찰은 테러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시내 곳곳에서 삼엄한 경비를 하고 있으며, 도로 곳곳이 폐쇄되고 콘크리트 차단벽이 설치돼 행사 참석자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