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경제전문가들은 그 동안 침체기미를 보이던 국내 경제를 지탱해온 주된 동력 중 하나가 낮은 이자율이었다고 분석한다.
국제경제 침체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인해 국내 경제도 큰 타격을 입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자율이 워낙 낮다보니 소비자들은 큰 부담 없이 돈을 빌려서 소비를 할 수 있었으며, 이로 인해 캐나다에는 심각한 경제침체와 같은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10년 가까이 유지되던 저금리 시대가 비로소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몇 달 동안 국내 경제가 모든 분야에서 큰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고용률과 GDP, 그리고 물가상승률 등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스티븐 폴로즈 연방 중앙은행 총재는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서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르면 7월부터 국내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란 예상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여기서 궁금한 것은 만일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릴 경우 어떤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금리가 인상될 경우, 은행들의 우대 이자율인 프라임 금리가 함께 상승하게 되며, 이는 변동 방식의 금융상품의 이자율을 즉각 높이는 결과를 만들어낸다.
궁금한 것 중의 하나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릴 경우, 시중 은행들이 같은 폭으로 프라임 이자율을 인상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과거에는 은행들의 프라임 금리는 중앙은행의 금리와 정확히 같은 변동폭을 유지해왔지만, 최근에 은행들은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려도 그 내린 폭을 100퍼센트 반영하지 않고 일부만 적용하는 식으로 금리인하에 따른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전가시키는 양상을 보여왔다.
lowestrates.ca의 사장 저스틴 토우인은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여전히 변동금리가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의 결과를 볼 때, 항상 변동금리가 소비자들에게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하며, 특히 현재 국내 소비자들의 부채규모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앙은행이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0.25퍼센트 올릴 경우 시중은행들도 프라임 금리를 같은 폭으로 올릴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한편, 중앙은행이 앞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해 잠재적인 부동산 구매자들이 신속하게 부동산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전문기업인 리맥스 소속의 크리스토퍼 알렉산더는 앞으로 금리가 더욱 오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될 경우 집을 사려는 사람이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신속하게 주택구입에 나서게 될 것으로 예상하며, 특히 시중은행들이 90일 동안 금리를 보장해주고 있기 때문에 사전에 모기지 신청을 받은 사람들이 그 기간 안에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금리가 오를 경우,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결국 금리가 오르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부동산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