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국내 대형 시중은행들이 모기지 이자율을 일제히 올림으로써 모기지 금리가 크게 오를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연방 중앙은행이 이르면 이번 달부터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가계 부채규모가 높아진 상태에서 모기지 이자율이 오를 경우 부동산 시장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것이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래프. 5년 만기 캐나다 국채 이자율 추세: 2015년~2017년 6월 28일(1.32%로 급등했다.) / 단위: % / 자료: ratespy.com]
많은 경제학자들은 중앙은행이 7월 12일로 예정된 금리책정회의에서 적어도 기준금리를 0.25퍼센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그렇게 될 경우 직접적으로는 변동 방식으로 모기지를 대출 받은 집주인들의 이자 부담이 증가하게 되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고정 모기지 역시도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연방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장기채권의 이자율이 함께 오르게 된다. 따라서 고정 모기지의 이자율이 통상적으로 5년 만기 캐나다 국채의 이자율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궁극적으로 고정 모기지 이자율도 상승하게 되는 것이 확실하다.
몬트리얼 뱅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더그 포터는 “100퍼센트 확실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지난 몇 주 동안의 캐나다 국채의 향방을 감안할 때 모기지 이자율이 상승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5년 만기 캐나다 국채의 이자율은 5월 중순만 해도 0.9퍼센트라는 낮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지난 6월 30일에는 1.4퍼센트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밝혀졌다.
모기지 이자율 검색 사이트인 ratespy.com의 설립자 롭 맥리스터는 자신이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은행들이 최근에 일부 고객들에 대한 이자율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하며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대형 시중은행들은 모두 모기지 이자율을 최근에 0.15퍼센트 이상씩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아마도 다음주가 되면 공식 고시 이자율이 높게 책정되어 있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맥리스터씨는 은행들이 5년 고정 모기지의 이자율을 2.54~2.59퍼센트 정도로 제공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2.69~2.74퍼센트로 올린 상태라고 진단했다.물론 일부 모기지 중개인들은 자신의 수수료를 덜 받으면서까지 여전히 낮은 이자율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지만, 결국 이자율은 상승할 것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몇 년 동안이나 경제학자들은 모기지 금리가 오를 것을 예상해 왔으며, 연방 정부는 가계 부채 문제에 대한 우려로 인해 소비자들이 정부의 지원을 받는 모기지를 얻기 위해서는 시중 이자율이 아닌 고시 이자율을 기준으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자격이 되어야 하도록 규정을 강화시킨 바 있다.
참고로 현재 국내 가구별 가용소득 대비 부채율은 166.9퍼센트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캐나다 모기지 전문가협회의 이코노미스트 윌 더닝은 여전히 국내 주택 소유주들의 25퍼센트가 변동금리로 돈을 빌린 상태라고 말하며, 이들은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릴 경우 즉각적인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