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중앙은행의 스티븐 폴로즈 총재가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언급을 공개적으로 발표한 이후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폴로즈 총재는 6월 마지막 주에 발표한 언급을 통해 국내에서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저금리 시대가 마침내 끝을 향해 가고 있다고 말함으로써 7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그의 발표가 나가자마자 외환시장에서 1 캐나다 달러는 미화 76.71센트로 치솟았는데 이는 올해 2월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한 것이다.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폴로즈 총재는 지난 2015년에 금리를 두 차례 인하한 것이 국제유가 폭락으로 인해 국내 경제가 침체의 나락에 빠지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됐다고 언급했다.
캐나다는 현재 G7 선진국들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포르투갈에서 열린 각국 중앙은행 최고 당국자 회의에 참석한 폴로즈 총재는 이제는 경기부양 정책을 끝내야 할 시기일 수도 있다고 언급함으로써 앞으로의 관점이 금리인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그가 말한 금리인상은 이르면 7월 12일로 예정되어 있는 중앙은행의 금리정책회의에서 현실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폴로즈 총재는 “두 차례의 금리인하가 효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장 다음달에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속단하지는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우리가 금리인상 여부를 검토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폴로즈 총재는 또한 국제유가가 미화 40~50달러 선에서 움직이는 것에 대해 국내 경제는 별다른 문제나 위기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몬트리얼 뱅크 캐피탈 마켓의 경제 전략가인 벤자민 라이츠는 폴로즈 총재의 말을 통해 7월 12일에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폴로즈 총재는 매우 강하면서도 명확하게 7월 12일에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이란 사실을 암시했다”고 지적하며, 따라서 다음 달에 금리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중앙은행이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상한 것은 지난 2010년으로 지금으로부터 거의 7년 전의 일이다.
당시 2008~2009년에 전세계를 강타한 경제위기의 여파로 기준금리를 0.25퍼센트까지 내렸던 중앙은행은 2010년에 1.0퍼센트로 금리를 인상했으며 이 금리는 2015년 초반까지 전혀 변동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국제유가 폭락사태로 인해 국내 경제가 위기에 처하자 중앙은행은 2015년에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함으로써 0.5퍼센트 수준으로 낮추었으며, 현재까지도 이 금리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고용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캐나다가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환전문가이자 CIBC 소속의 거시경제학자인 바이판 라이는 “이번 폴로즈 총재의 언급은 지금까지 밝혔던 소극적인 논조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금리인상을 암시했다는 점에서 파급이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