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시험 요구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시민권 신청이 반려되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일 일간지 '스타'는 이같이 보도하고 지난달 연방 자유당 정부가 시민권 취득 요건을 다소 완화하는 법안을 통과했으나, 여전히 이민자 여성들에게는 높은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7년 3월까지 총 5만 6천 건의 시민권 신청이 반려됐으며, 이들 중 대다수가 언어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시민권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민권 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반려된 4만1천71명 중 60%에 달하는 2만 4천286명과 언어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신청자 1만4천779명의 66%인 9천754명이 여성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이민 변호사 제니퍼 스톤은 “오랜 기간 경제가 어려운 국가에서 생업에 종사해온 여성들과 전쟁 등을 겪고 넘어온 이민자들이 영어와 캐나다 역사 공부 등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며, “또한 최근 500달러 넘게 치솟은 신청비 역시 이들에겐 큰 부담이다”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티벳인 트세상 와망고는 지난 2013년 난민 초청 프로그램으로 캐나다로 이민와 영어 강의 등을 열심히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워낙 영어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었던 터라 실력이 크게 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와망고는 “시민권 신청을 위한 거주요건을 충족하고 있어도 영어 시험때문에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하고 있다”며, “나에게 있어 영어는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