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 주의'를 내세운 캐나다에서 여전히 인종차별이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으며, 지난 2005년 이후 오히려 더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월 29일 여론조사 전문 입소스에 따르면, 올해로 캐나다 건국 150주년을 맞아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유색인종 출신 응답자들의 25%가 인종차별을 경험했다고 밝혔다.이는 지난 2005년보다 8%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무슬림과 아랍계가 가장 피해를 많이 당했으며, 이어 원주민과 흑인, 인도계 등으로 나타났다.
소수 유색계와 백인계 등 성인 1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48%가 “캐나다는 인종차별 문제를 안고 있다”고 답했으며, 밀레니엄 세대는 69%가 이같은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조사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인종차별은 큰 문제가 아니라는 안이한 인식에 경종을 울린 것”이라며, “캐나다는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용적이지만 결코 예외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 25년간 다양한 출신의 이민자들이 정착하며 사회 분위기가 바뀐 것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인종차별의 대상이 더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최근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년간 무슬림계를 표적한 증오범죄 건수가 거의 3배나 급증했다.
전국 무슬림 위원회(NCCM)측은 “새삼스럽게 놀라운 사실은 아니다”라며, “해결책은 선입견을 버리고 포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토의 인권변호사인 흑인계 앤소니 모건은 “흑인들은 잘못된 편견으로 항상 눈총을 받고 있다”며, “이는 특히 젊은 흑인들의 자긍심을 빼앗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