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친 이민정책에 힘입어 밴쿠버가 실리콘벨리에 이은 하이테크 기업들의 새로운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밴쿠버는 미국과 비교해 집값이 비싼데다 연봉도 낮다 보니 해외 우수인재 유치 경쟁에서 불리한 입지에 서 있었다.
연봉을 비교해 보면 밴쿠버와 토론토가 평균 6만3000달러로 댈러스와 콜럼버스, 볼티모어 등은 10만5000달러,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12만5000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최근의 시장 분석에 따르면 밴쿠버는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과 고급 두뇌 유치에 큰 성과를 거두며 새로운 테크 허브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현재 밴쿠버에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일렉트로닉, 훗스위트, 슬랙 등 다수의 미국 업체들입주해 있는데 그 이유는 캐나다 정부의 개방적 이민정책과 우수인재 유치정책에서 비롯됐다.
미국 트럼프 정권의 강경 반 이민정책으로 인해 해외 저임금 고급인력들이 미국 내에서 취업하기 어려워지면서 캐나다가 반사이익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기업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 캐나다 정부의 보다 개방적인 이민정책으로 수준 높은 기술자를 찾기가 더욱 쉽기 때문에 신규법인이나 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이라는 답변이 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저임금의 숙련된 외국인 인재 비중이 높은데 그 이유는 하이테크 분야 졸업생 숫자가 시장 수요에 비해 적고 해외 고급인력의 경우 별도의 교육비용이 적게 소요되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에 주택가격이 높아 거주여건이 불리한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부동산 시장 안정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업계에서는 지적한다.
밴쿠버 현지의 외국인 기술인력들이 가장 원하는 사항 1위는 안정된 집값이었으며, 이를 위해서는 현행 15%인 외국인 주택 취득세 적용 확대와 함께 신규 이민자 주택구매 인센티브 제공 등이 필요하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