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숙련 이민자 받자" vs "난민 유입 우려"
캐나다에서 미국이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 제도를 폐지하면 오갈 곳이 없어질 고숙련 노동자들을 받아주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캐나다의 라트나 오미드바르 상원의원(무소속)은 5일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불법 이민 청년의 체류를 금지할 경우 캐나다에 이득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미드바르는 "이들(DACA 수혜자)은 낮은 가지에 매달려 있는 과일들"이라며 "영어가 유창하고 대다수가 미국에서 대학을 나왔다. 일부는 직장 경력도 있어 북미의 노동 문화를 잘 이해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드리머'(DACA의 다른 명칭) 자격을 갖추려면 생물학적 심사(지문 채취)를 거쳐야 하고 범죄 경력 조회도 받아야 한다"며 "미국엔 손해겠지만 캐나다에게는 이익"이라고 말했다.
DACA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 시절인 2012년 도입됐다. 이 제도는 어린시절 부모를 따라 불법 입국한 30세 이하 청년들 중 학생이나 취업자들의 추방을 유예하도록 했다.
미국에선 청년 약 80만 명이 DACA 혜택을 누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5일 이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하고 신규 신청 접수를 중단했다. 또 의회에 6개월 안에 대체법을 마련하라고 밝혔다.
오미드바르는 "미국의 결정은 캐나다와 마찬가지로 멕시코 등 다른 남미 국가들에도 기회"라며 "(DACA 대상자인) 청년들은 아메리카의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 지 잘 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미국에서 DACA가 완전히 폐지되면 캐나다로 불법 이민자가 몰릴 거라는 우려가 높다. 이에 따라 캐나다 내부적으론 난민 유입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치 평론가인 리처드 컬랜드는 "트럼프는 멕시코가 불법 미국 이주를 용인한다고 비판하더니 본인은 미국에서 캐나다로 불법 이민자들이 유입될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