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의 최신자료에 의하면 캐나다의 연간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특히 휘발유와 호텔비, 그리고 항공료가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지난주 금요일에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8월 한 달 동안에 캐나다 물가는 1.4퍼센트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몇 달 전에 비해서 캐나다 중앙은행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수준인 2퍼센트에 보다 근접한 수준이자 최근에 물가가 약세를 보인 것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중앙은행의 전망치와 일치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캐나다 물가는 불과 한 달 전인 7월에는 1.2퍼센트의 약세를 기록했으며 6월에는 불과 1퍼센트라는 매우 낮은 상승률을 보인 바 있는데 이러한 1퍼센트의 상승률은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매우 큰 호조를 보인 캐나다 경제의 호황에 힘입어 7월 이후로 기준금리를 두 차례나 인상한 상태이며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금리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요일에 발표한 최신보고서에 의하면 또한 중앙은행이 중요한 지표로 간주하고 있는 핵심물가 상승률 역시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물가 상승률은 변동성이 강한 휘발유나 식료품과 같은 품목을 제외하고 산출하는 물가로 중앙은행이 금리를 설정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된다.
하지만 많은 경제학자들은 역시 지난주 금요일에 발표된 소매 판매 매출액 관련 통계가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사실을 지적하며 따라서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7월의 소매판매 매출이 한달 전에 비해서 0.4퍼센트 상승하는데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몬트리올 뱅크의 살 구아티에리 수석 경제학자는 다소 부진한 양상을 보인 소매판매 매출통계를 통해 캐나다 경제가 올해 상반기의 엄청난 성장세에서 벗어나 조금씩 주춤하는 기미를 보여주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이번 소매판매 수치는 중앙은행이 당분간 금리인상을 유보할 것이란 우리의 예상을 뒷받침해주는 것으로 본다”고 말하며 금리가 내년 1월이 되어야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아티에리씨는 캐나다 경제성장의 주된 동력 역할을 해왔던 소비자들이 높아지는 금리와 부채의 증가로 인해 더 이상 활발한 소비를 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그와는 달리 일부 경제학자들은 중앙은행이 10월에도 금리를 또다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특히 물가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물가과열을 막기 위한 취지에서도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데스자딘스의 선임 경제학자인 지미 진씨는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를 통해 “소매매출의 상승률이 7월에 다소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중앙은행이 올해 하반기에 경제가 다소 침체 기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 범위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매매출의 열기가 조금 빠졌다고 해도 중앙은행이 금리인상 기조를 변경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8월에 물가가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휘발유와 여행숙박료로 각각 8.6퍼센트와 6.3퍼센트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그밖에 항공료 역시도 6.2퍼센트의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가전제품과 컴퓨터, 그리고 디지털 장비와 가전도구의 경우에는 물가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