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달 동안 강세를 보여왔던 캐나다 달러가 다시 약세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실제로 한 때 미화 대비 83센트 가까이까지 폭등했던 캐나다 달러는 최근에 81센트 선으로 물러선 상태인데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측면에서 루니화가 고점을 찍었으며 앞으로는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 달러는 올 여름에만 미화 대비 13.5퍼센트나 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결과 2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회복된 상태이다.
에드워드 존스 소속의 투자전략가인 크레이그 페어씨는 “지난 몇 달 동안 가장 관심을 끈 경제소식 중의 하나는 아마도 루니화의 폭등이었을 것이다”라고 전망하며 “단기간 동안에 워낙 큰 폭으로 오른 나머지 시장에 미치는 효과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페어씨는 이처럼 캐나다 달러가 크게 뛰어 오른 이유는 당초에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현상인 캐나다 경제가 약세를 보이고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틀렸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캐나다 경제는 올해 들어 매우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에 부합하듯 중앙은행은 7월과 9월에 금리를 연속으로 두 차례나 인상했다.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은 거의 7년 만에 처음으로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최근의 경제적인 배경들이 루니화의 강세를 촉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제 캐나다 달러의 강세가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고 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의 연방준비위원회가 금리인상에 소극적이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인 반면에 캐나다 중앙은행은 올해 들어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이것이 캐나다 달러의 강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데이비드 마다니 경제학자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연말에 캐나다 달러가 미화 대비 81센트 선을 유지하고 내년 중반이 되면 다시 75센트 선으로 물러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관측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볼 때 루니화는 올해에 정점을 찍은 뒤에 내년에는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보이는데 그 이유는 2018년에 국내 경제가 다시 소강상태에 돌입하고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에 대해 주저하게 되는 기미를 보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전망했다.
마다니씨는 이와는 대조적으로 미국의 경우 물가상승률이 치솟고 이로 인해 연방준비위원회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페어씨 역시도 올해 하반기에 캐나다 경제성장률이 다소 완만해지며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금리인상의 압력을 받게 됨으로 인해 캐나다 달러가 하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일이 발생할 경우 캐나다 달러는 미화 대비 75~80센트 사이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RBC 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는 캐나다 경제가 올해에 작은 엔진으로도 무려 4.5퍼센트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호조를 보였다고 말하면서도 여전히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나 석유산업의 부진 등과 같은 어려운 여건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RBC 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 소속의 다그마라 피자클로우스키씨는 “현 시점에서 캐나다 달러를 구매하는 것은 오직 백미러만 보고 차를 운전하는 것과 같은 위험한 일이다”라고 말하며 캐나다 달러의 가치가 앞으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캐나다의 경쟁력은 여전히 높지 않은데 현재의 환율은 지나치게 고평가된 측면이 있다. 따라서 우리는 캐나다 달러가 적정한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러한 상태가 한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페어씨는 중앙은행이 앞으로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아마도 다음에는 인상하지 않고 그냥 둘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하며 “중앙은행은 두 차례 금리를 올린 것이 어떤 효과를 만들어낼 것인지를 지켜보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본다. 특히 최근의 루니화의 강세가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다음에도 금리를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