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캐나다인들의 절반 이상이 금리가 인상되는 것이 자신의 재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중에서 금리인상에 실질적인 대비가 이뤄진 사람은 매우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구체적으로 응답자의 불과 4분의 1만이 금리인상에 따른 재정적 어려움에 어느 정도 대비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비상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여론조사는 캐나다 중앙은행이 최근에 두 번째로 금리를 인상한 지난 9월 6일 이후에 1,350명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포럼 리서치사가 시행했다.
중앙은행은 지난 3달 동안에 총 두 차례나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기준금리를 1.00퍼센트로 올린 상태이다.
9년이나 지속된 저금리시대가 이제 끝나가고 있다는 것은 누가 봐도 명백한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변동 방식의 모기지를 소유한 소비자들은 금리인상으로 인한 즉각적인 타격을 받게 되며 이로 인해 1980년대에 나타났던 것과 같은 고금리의 폭풍에 휘말릴 수 있다.
포럼 리서치의 론 버지노프 사장은 “금리가 오랜 기간 동안 너무 낮았기 때문에 거의 공짜로 돈을 빌리는 것 같은 기분을 가져다줬다”고 말하며 “저금리가 너무 오랫동안 유지되다 보니 일부 소비자들은 앞으로도 금리가 영영 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들은 또한 금리가 앞으로도 더 오를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12퍼센트는 금리인상으로 인해 매우 “극심한” 재정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올해 8월의 6퍼센트에 비해 두 배나 증가된 수치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금리인상으로 인해 긍정적인 결과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한 사람도 17퍼센트나 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특이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금리가 오를 경우 자신들의 투자상품이나 예금에 대한 이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오히려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한 38퍼센트는 금리인상이 자신들의 재정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버지노프씨는 응답자의 26퍼센트가 비상자금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것과 40퍼센트가 한달 이내의 비상자금만을 갖고 있다고 답변한 것에 대해 더욱 우려가 된다고 진단했다.
재정전문가들은 갑작스런 실직과 같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여 3개월에서 6개월 동안 쓸 수 있는 비상자금을 보유할 것을 권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2~3개월 가량의 비상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변한 사람이 14퍼센트였으며 4~6개월을 버틸 돈을 갖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9퍼센트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6개월에서 1년 사이를 쓸 수 있는 비상자금을 보유했다고 답변한 사람은 13퍼센트에 불과하고 이상적인 수준으로 간주되는 1년 이상의 생활비를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고작 15퍼센트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1년 이상의 비상자금을 보유했다고 답변한 사람들 중에서 56퍼센트가 55세 이상의 장년과 노인층들인 것으로 나타나 젊은 층의 재정상태가 더욱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버지노프씨는 18세에서 34세 사이의 이른바 밀레니엄 청년들의 경우에는 3분의 1이 넘는 35퍼센트가 저축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10퍼센트는 한달 치 생활비도 되지 않는 금액만을 모아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하며 이는 큰 문제라고 밝혔다.
크레잇 캐나다의 로리 캠벨 사장은 앞으로 금리가 한 차례 더 오를 경우 더 많은 어려움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금리인상이나 돌발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쿠션작용을 할 수 있는 재정적인 여력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현재 캐나다인들은 1달러를 벌 때마다 1.67달러의 빚을 지고 있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마이너스 재정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1990년의 경우 캐나다인들은 1달러의 수익을 올릴 때마다 90센트의 빚을 졌기 때문에 플러스 재정을 기록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