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폭풍 같은 열기를 보이며 큰 호황을 누리던 캐나다의 경제가 다소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통계청이 지난주 금요일에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의 캐나다 국내총생산(GDP)이 0퍼센트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나 경제가 전혀 성장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통계청은 이처럼 성장이 없었던 것은 석유와 자동차 생산이 부진한 모습을 기록한 데다가 침체된 주택시장으로 인해 건설과 금융 분야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진단했다.
경제전문가들 역시도 올해 7월의 GDP가 0.1퍼센트의 매우 적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제 결과는 이보다도 더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석유와 가스생산 분야는 1.8퍼센트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상품생산분야 역시도 0.5퍼센트나 위축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에 도매판매는 2퍼센트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함으로써 가장 호조를 보인 것으로 밝혀졌는데 만일 도매분야를 제외할 경우 캐나다의 GDP는 0.1퍼센트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처럼 하반기의 첫 시작을 알리는 7월의 경제가 부진한 실적을 보인 것은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의 예상과 일치하는 흐름이다.
캐나다 중앙은행을 포함한 주요 경제기관과 민간 경제학자들은 모두 올해 하반기에는 경제가 상반기에 비해 다소 침체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들어 캐나다의 경제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목격되지 못했던 매우 뜨거운 실적을 보여준 바 있는데 특히 2사분기의 경우 GDP 연간환산성장률이 무려 4.5퍼센트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호조를 보인 바 있다.
이와 같이 국내 경제가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대호황을 기록하자 캐나다 중앙은행은 경기과열과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로 7월 이후로 기준금리를 두 차례나 인상하는 조치를 취한 상태이다.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그러나 비록 7월에 다소 주춤한 기미를 보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캐나다의 경제는 큰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며 올해 3사분기에도 연간환산지수로 2퍼센트 이상의 견실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8개월 동안 캐나다 경제는 매달 평균 0.4퍼센트씩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적어도 2010년 이후로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통계청의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분야의 침체가 국내 경제를 부진하게 만든 하나의 주요한 원인이 된 것으로 진단됐다.
구체적으로 주거용 부동산건설분야는 0.9퍼센트가 하락했으며 부동산중개업의 경우에도 1.5퍼센트가 감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역시 부동산과 연계성이 높은 금융 및 보험분야도 0.6퍼센트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2015년 4월 이후로 가장 큰 폭으로 추락한 것이다.
그밖에 제조업도 0.4퍼센트가 감소된 것으로 나타나 올해 2월 이후로 감소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특히 자동차판매업의 경우에는 무려 13.5퍼센트가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에 서비스업종은 0.2퍼센트의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도매업이 큰 폭의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캐나다 경제성장의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건설업은 전체적으로 0.5퍼센트가 하락했는데 이는 올해 들어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하반기의 첫 시작이 이처럼 부정적인 실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을 감안할 때 캐나다 중앙은행이 그 동안의 공격적인 통화정책에서 한 발 물러나게 될 것으로 전망하며 따라서 당분간은 금리인상을 유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