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가 발표한 최신자료에 따르면 캐나다의 주택보유여력이 2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캐나다인들이 집을 구입하기가 한층 어려워진 것으로 조사됐다.
RBC 이코노믹스가 지난주 금요일에 발표한 해당자료에 의하면 캐나다의 주택보유여력지수가 8분기 연속으로 나빠진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캐나다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밴쿠버 지역의 경우에는 그나마 작년보다 상황이 다소 좋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보고서에 의하면 2분기 연속으로 주택보유여력이 개선됐던 밴쿠버는 다시 상황이 나빠진 것으로 밝혀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집을 구입할 수 있는 여건이 나아진 것으로 제안됐다.
RBC는 비씨주와 온타리오주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지역들의 경우에는 주택보유 여력지수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RBC 주택보유여력지수는 중간소득을 올리는 가구들의 세전소득 중에서 주택을 소유하기 위해 필요한 모기지나 재산세, 유틸리티를 위해 어느 정도의 액수를 지출하는지 여부를 측정해서 선정한다.
RBC는 “많은 캐나다인들에게 있어서 주택소유가 매우 힘든 일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지적하며 “좋은 소식은 상황이 다소 좋아질 기미가 보인다는 점이다. 최근에 집값 하향 압력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주택보유여력지수가 향후에 조금이나마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그러나 “좋은 소식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쁜 소식이 있다는 점도 지적할 필요가 있는데 이는 금리의 상승이 낮아진 집값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를 빼앗아갈 것이란 점이다”라고 언급하며 금리상승이 부택소유에 대한 재정적인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RBC에 따르면 주택보유여력이 가장 나빠진 곳은 토론토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타리오 주정부가 부동산시장의 과열을 식히기 위해 올해 4월에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는 했지만 이로 인한 즉각적인 집값하락 효과가 2사분기에는 아직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진단됐다.
RBC 보고서에 의하면 전국에서 가장 주택보유여력지수가 낮은 곳은 밴쿠버인 것으로 조사됐는데 구체적으로 밴쿠버에서 집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가구의 세전소득의 80.7퍼센트를 주택보유비용에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밴쿠버의 이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4퍼센트가 하락한 것으로 캐나다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밴쿠버에서 집을 보유하는 것이 근소하게나마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그러나 밴쿠버의 상황이 다소 좋아진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며 집값이 다시 오르고 있을 뿐 아니라 금리 역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밴쿠버의 주택보유여력은 다시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토론토의 경우에는 평균적인 소득을 올리는 가구가 주택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세전소득의 75.4퍼센트를 주택소유비용으로 지출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일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서 무려 12.7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집을 소유하는 것이 훨씬 어려워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빅토리아는 세전소득의 58.6퍼센트를 주택소유비용으로 지출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나 역시 일년 전에 비해 7.3포인트가 늘어나 집을 마련하기가 힘들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캐나다 전국적으로 볼 때 주택보유 여력지수는 46.7퍼센트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일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서 3.7포인트가 상승한 것이자 지난 1990년 연말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이다.
RBC자료에 의하면 에드먼튼의 경우에는 30.3퍼센트로 살짝 악화됐으며 캘거리 역시도 1.5포인트가 나빠진 것으로 집계됐다.
RBC는 캐나다 중앙은행이 앞으로 내년까지 금리를 네 차례 추가로 인상함으로써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1퍼센트가 추가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며 그럴 경우 주택보유 여력지수는 더욱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