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일부 경제학자들과 분석가들은 2018년의 경제가 큰 적자를 기록하고 침체기로 돌입할 것이란 전망을 한 바 있으며 심지어 또 다른 경제불황이 밀어닥칠 수도 있다는 예상이 제기되기까지 했다.
이들은 10년 주기로 경제가 침체기를 맞는다는 일반적인 흐름을 근거로 하여 지난 2008년에 전세계 경제를 뒤흔들었던 불황이 10년 뒤인 2018년에도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을 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경제현황과 실적들을 감안할 때 10년 전과 같은 대규모 불황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현시점의 지배적인 예상이다.
캐나다의 경제학자들과 정책수립가들은 경제불황과 같은 폭락사태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며 대신에 경제가 다소 약해지기는 하겠지만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예상은 조금씩 현실화되어 가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 동안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던 국내총생산(GDP)이 7월 들어 갑자기 주춤하는 듯한 기세를 보였는데 구체적으로 올해 들어 1월에서부터 6월까지 매달 평균 0.4퍼센트의 성장을 보였던 GDP가 7월에는 제로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몬트리올 뱅크 캐피탈 마켓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우리는 모두 올해 상반기에 나타났던 엄청난 호황이 앞으로도 계속되기는 힘들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경제가 냉각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그 시기가 언제가 될 것인지에 대해 여러 전망이 제기됐는데 하반기의 시작인 7월부터 그런 일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드러났을 뿐이다”라고 언급했다.
몬트리올 뱅크는 현재의 추세를 감안할 때 3사분기의 연간환산 경제성장률이 상반기의 절반에 불과한 2퍼센트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캐나다 경제에 타격을 준 가장 최근의 상황은 바로 지난 2015년에 국제유가가 폭락한 것이었으며 캐나다 중앙은행은 이로 인한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당시에 금리를 두 차례나 인하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스티븐 폴로즈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에 세인트 존스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2015년의 금리인하가 매우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언급하면서도 향후에 금리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를 미리 결정해 놓은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통화정책은 구체적인 자료에 의해 이뤄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는데 그의 이 언급을 통해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중앙은행이 10월 25일로 예정된 금리책정회의에 금리를 올리지 않고 숨 고르기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롬바디 레터의 마이클 롬바디 경제학자를 포함한 일부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측면에서 볼 때 향후의 경제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리고 있기도 하다.
롬바디씨는 “경제침체가 향후의 주식시장의 약세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며 “북미 지역의 투자자들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경제불황이 확실히 발생할 것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데 몬트리올 뱅크의 수석경제학자인 더글러스 포터씨는 “경제가 완만한 성장을 하고 있을 경우에 약간의 충격만으로도 다시 침체가 올 수 있는 상황이 가능하다는 점에 대해 우려가 된다”고 분석하면서도 “단기간에 즉각적으로 경제를 하향세로 이끌만한 요인은 없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물론 현재 우리가 잔뜩 주시하고 있는 지정학적인 불안요소들이 산재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북미 경제를 큰 폭으로 마이너스의 구렁텅이로 빠트릴만한 여지는 적어도 아직까지는 많지 않다”고 밝혔다.
9월 말을 기준으로 미국의 경제 역시도 호황세를 기록한지 8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10년 주기설을 놓고 보더라도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남아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