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 들어 경제가 다소 주춤해졌다고는 하지만 캐나다의 고용시장은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통계청이 지난주 금요일에 발표한 최신자료에 따르면 9월에 캐나다의 일자리수가 또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로써 국내 고용시장은 10개월 연속으로 증가를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지속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보고서에 의하면 9월 한 달 동안에 전국적으로 총 1만 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캐나다의 전국실업률은 6.2퍼센트로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풀타임 일자리의 수가 무려 112,000개나 늘어났다는 점인데 이를 통해 고용시장의 안정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에 파트타임 일자리는 102,000개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임금상승률 역시도 연초의 낮은 수준에서 벗어나 크게 개선된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들어 경제가 다소 주춤해졌다는 내용을 담은 몇 개의 자료가 발표된 이후에 나온 고용지표가 생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경제전문가들은 특히 풀타임 일자리의 수가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는데 몬트리올 뱅크의 더그 포터 수석 경제학자는 “최신 고용지표를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고용시장이 여전히 매우 견실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실업률은 느리지만 꾸준한 속도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으며 새로 만들어진 일자리의 대부분이 풀타임 직종이라는 점은 고무적이다”라고 밝혔다.
포터씨는 “전반적으로 볼 때 9월의 고용지표는 매우 긍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수치만을 놓고 볼 때 1만개의 일자리 증가는 그렇게 큰 수치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매우 인상적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근로자들의 시간당 평균임금이 일년 전에 비해서 2.2퍼센트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것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며 이는 연초에 나타났던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낮았던 임금상승률을 반전시키는 긍정적인 결과임에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스코샤뱅크의 데렉 홀트 경제학자는 지난 몇 달 동안에 임금상승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하며 불과 5개월 전인 올해 4월만 해도 0.5퍼센트에 불과했던 상승률이 최근 들어 크게 치솟고 있는 것은 매우 관심 있게 지켜볼만한 사항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임금상승률은 캐나다 중앙은행이 주의 깊게 지켜보는 사항 중의 하나이다”라고 언급하며 임금상승률이 중앙은행이 목표로 삼고 있는 2퍼센트의 물가상승률을 초과하는 수준을 보였기 때문에 이르면 10월에도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가능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홀트씨 역시도 포터씨와 마찬가지로 9월의 고용상황이 매우 견실한 편에 속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CIBC의 에이버리 쉔필드 수석 경제학자는 앞의 두 경제학자들과는 상당히 다른 견해를 밝혔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9월의 고용시장이 그다지 좋은 편에 속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이는 하반기의 경제성장률이 주춤해질 것이라는 경제학자들의 일반적인 분석과 궤를 같이한다고 덧붙였다.
쉔필드씨는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를 통해 올해 안에 중앙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예상했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상품제조업 분야에서만 10,5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반면에 서비스 분야에서는 5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고용된 직원들의 일자리수는 10,800개가 늘었지만 대신에 자영업에 종사한다고 밝힌 사람들의 수는 800명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