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인 CBRE에 따르면 국제유가 폭락으로 인해 지난 몇 년 동안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캘거리 지역의 사무실 임대시장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캘거리의 사무실 공실률이 국제유가 사태가 발생한 이후로 최초로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그 동안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알버타주의 경제가 살아나는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관심을 끄는 결과이다.
CBRE에 의하면 올해 3사분기에 캘거리의 사무실 공실률은 27.4퍼센트로 3퍼센트가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2014년 3사분기 이후로 최초로 줄어든 수치이다.
면적만을 놓고 볼 때 캘거리의 사무실 공간은 10,600 스퀘어미터가 새롭게 채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캘거리의 경우 아직도 비어 있는 사무실 공간이 110만 스퀘어미터에 달할 정도로 많을 뿐 아니라 캐나다의 10대 대도시들의 다운타운에서 비어 있는 전체 공간 중의 40퍼센트 가량을 캘거리가 홀로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타도시에 비해 공실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은 사실이다.
또한 캘거리의 공실률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27.4퍼센트의 비율은 전국 대도시 평균인 11퍼센트에 비해 크게 높은 수치이자 한때 비슷한 공실률을 기록했던 토론토의 4퍼센트나 밴쿠버의 5퍼센트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비어 있는 공간이 많다고 할 수 있다.
동일한 자료에 따르면 다운타운 지역의 공실률이 크게 높은 다른 도시들로는 온타리오주의 런던(21.5퍼센트)과 캘거리에 이은 알버타 제 2의 도시인 에드먼튼(20.3퍼센트), 그리고 할리팩스(16퍼센트) 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캘거리의 오피스 시장이 큰 타격을 받은 주된 이유는 국제유가의 폭락으로 인해 석유 및 가스 산업이 극심한 피해를 입은 이후로 발생한 대량해고와 더불어 알버타주 경제가 호황을 누릴 때 새롭게 착공에 들어갔다가 최근에 완공되어 매물로 나온 사무실 건물들이 지나치게 많기 때문인 것으로 진단된다.
CBRE의 알버타주 담당 지역이사인 그렉 퀑씨는 아직도 부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버타주와 캘거리의 사무실 시장에 있어서 최악의 상황은 지나고 이제 반등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경험한 과거의 경제불황기에 나타났던 현상들을 토대로 분석하고 또한 주변의 사업가들이나 관계자들과 대화를 하면서 파악한 내용에 의하면 캘거리의 사무실 시장은 이제 바닥을 찍은 상태이며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퀑씨는 지난 3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했던 사무실 공실률이 최근 들어 안정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며 그 주된 이유는 알버타주 경기가 호조를 보였던 시기에 착공됐던 건물들의 대부분이 이미 시장에 나와 있을 뿐 아니라 또한 임대한 공간을 다른 업체에게 서브임대해주는 회사들이 줄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퀑씨는 그러나 캘거리의 사무실 공실률이 앞으로 12~18개월 동안은 지속적으로 20퍼센트 후반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상태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쿠쉬맨 앤 웨이크필드가 발표한 또 다른 최신보고서에 의하면 밴쿠버는 2019년이 되면 서구 도시들 중에서 두 번째로 사무실 공실률이 낮은 도시가 될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쿠쉬맨 앤 웨이크필드 보고서에 따르면 밴쿠버의 사무실 공실률은 2년 뒤에는 6.3퍼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3.9퍼센트를 기록하게 될 토론토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인 것으로 관측됐다.
또한 전문서비스 제공기관인 JLL이 발표한 또다른 보고서에 의하면 밴쿠버의 다운타운의 사무실 공실률이 지난해 연말의 8.3퍼센트에서 6.8퍼센트로 크게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