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은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의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2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했던 중앙은행은 이번 주 수요일 오전에 열린 금리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와 같은 1.00 퍼센트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중앙은행의 금리동결 뉴스가 나오자 캐나다 달러는 즉시 약세로 돌입하여 미화 대비 78 센트 선으로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은행은 금리동결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최근에 나타난 캐나다 달러의 가치상승이 하나의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최근의 국내경제가 상반기의 호조에서 벗어나 침체기로 돌입했기 때문인 것으로 간주된다.
또한 물가상승률 역시도 인플레이션을 우려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충분히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아직 경기과열을 우려할 단계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아직도 향후의 경제가 좋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리고 있지만 분석가들은 이러한 높은 성장이 영구히 지속될 수는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현재의 물가상승률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오르게 되며 2018년 하반기에는 2퍼센트 수준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앙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당초에는 내년도 7월에 물가가 2퍼센트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캐나다 달러의 강세로 인해 물가상승에 대한 압력이 약해졌으며 따라서 하반기에야 우리가 목표로 하는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앙은행은 또한 올해 2사분기의 캐나다 경제가 예상을 깰 정도로 깜짝 성장을 기록했다고 언급하면서도 올해의 하반기에 성장률이 둔화되며 따라서 2017년의 실질 GDP 성장률이 3.1퍼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앙은행은 “GDP 성장에 있어서 수출과 비즈니스투자 분야가 지속적으로 성장동력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수출의 경우 당초에 예상됐던 성장률에 비해서는 다소 느린 회복속도를 보일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결과가 나타나게 되는 이유는 바로 7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캐나다 달러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수출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라고 진단했다.
올해 7월과 9월에 중앙은행이 연이어 금리를 인상한 이후로 캐나다 달러는 미화 대비 82센트 선까지 폭등한 바 있다.
하지만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대한 전망이 힘을 잃어가며 루니화는 다시 미화 대비 80센트 선으로 하락했으며 여기에 금리동결 소식이 있자 80센트 선도 무너져 현재는 78센트까지 하락한 상태이다.
캐피탈 이코노믹스 소속의 데이비드 마다니 경제학자는 “캐나다 중앙은행은 특별히 현재 진행 중인 NAFTA 재협상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캐나다 달러의 강세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내년에 오히려 금리가 다시 0.5퍼센트로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스코샤뱅크의 데렉 홀트 경제학자는 중앙은행의 발표문을 통해 루니화의 강세에 대한 큰 우려가 담겨 있다는 사실이 읽힌다고 언급했다.
또한 CIBC 캐피탈 마켓의 닉 엑사호스 경제학자는 중앙은행은 이제 올해 7월과 9월에 단행한 금리인상이 향후의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면밀히 점검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중앙은행은 캐나다 달러의 높아진 가치가 수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의 노동시장의 임금상승률이 여전히 약하기 때문에 스티븐 폴로즈 중앙은행 총재 입장에서는 당분간 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그래도 둘 여력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앙은행의 현재의 기조와 경제지표를 통해 내년 봄이 되어야만 비로소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