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캐나다 경제가 기록적인 상반기의 호조에서 벗어나 침체기에 돌입했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자리들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긍정적인 신호도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각종 통계수치에 따르면 무역부진을 필두로 국내총생산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 이러한 결과는 이미 경제가 뜨거운 열기를 기록했던 상반기부터 예상됐던 양상이다.
올해 2사분기에 캐나다 GDP는 연간환산수치로 4.5퍼센트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7월에는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8월에는 오히려 마이너스의 성장률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에 7월과 8월 두 달 동안에 0.3퍼센트나 위축된 것으로 드러나 가장 실적이 저조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 때 올해 3사분기의 국내총생산이 아무리 좋게 봐줘야 2퍼센트 성장률에 그칠 것이란 것이 민간기관에 속한 경제학자들의 전망이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올해 3사분기에 국내경제가 1.8퍼센트의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하고 그 뒤인 4사분기에 2퍼센트로 살짝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8년과 2019년 역시도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실제로 중앙은행도 이 두 해의 경제성장률이 각각 2.1퍼센트와 1.5퍼센트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은 지속적인 호조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올해 10월에 캐나다에서는 35,000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만들어진 것으로 발표됐는데 특히 풀타임 일자리가 크게 늘어난 것이 매우 긍정적이고 고무적인 수치인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CIBC 월드마켓의 에이버리 쉔필드 수석 경제학자는 “캐나다의 성장률은 둔화되고 있지만 고용시장의 경우에는 여전히 기업들이 인력을 더욱 충원하고 있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캐나다의 무역적자폭은 올해 9월에 32억 달러로 전달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수출과 수입이 모두 0.3퍼센트가 감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TD 이코노믹스의 선임 경제학자인 브라이언 드프래토씨는 “비록 3사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경제는 활성화되어 있으며 따라서 캐나다인들이 우려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부 변수가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반적인 경제실적은 몇 달 뒤에 다시 반등세를 보일 것이다. 특히 노동시장과 부동산시장의 상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향후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라고 언급했다.
스티븐 폴로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의회 재정위원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우리는 현재 경제 사이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지점에 도달해 있으며 향후의 전망이 매우 불확실한 상태이다”라고 말하며 “특히 바뀐 새로운 모기지 규정에 대해 캐나다 가구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를 면밀히 점검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NAFTA의 수정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사업체들의 자신감과 투자규모에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이로 인한 영향들이 향후의 경제전망치에도 반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캐나다 경제가 국내총생산과 수출에 있어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대신에 고용시장의 경우 여전히 열기를 지속하고 있는 엇갈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경제전문가들은 향후의 몇 달 동안의 추이가 중요하다고 진단하며 고용시장이 경제를 견인할 것인지, 혹은 부진한 경제가 고용상황을 위축시킬 것인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속단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