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소매판매 매출과 제조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캐나다 중앙은행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제안됐다.
여기에 물가인상률 역시도 낮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없이 한동안 금리를 현 상태에서 동결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정황들을 검토할 때 당분간 중앙은행이 금리에 있어서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간주한다.
RBC 이코노믹스 리서치의 크레이그 라이트 수석 경제학자는 “캐나다 경제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경제침체는 소비자들의 지출을 줄이게 만들고 부동산시장을 냉각시키는 결과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점진적으로 투자분야와 수출이 경제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NAFTA 재협상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태이다. 따라서 모든 것을 종합해볼 때 올해 연말과 내년 상반기에는 경제가 침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소매업체들의 경우에는 이미 경제침체로 인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의 소매판매가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특히 옷과 자동차의 판매가 그 동안의 호조에서 벗어나 침체기에 접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의류와 자동차의 소매매출은 9월 한 달 동안에 불과 0.1퍼센트만이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문가들의 평균예상치인 0.9퍼센트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실적이다.
3분기 전체를 놓고 볼 때에 소매매출은 0.5퍼센트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기는 했지만 이는 2분기의 1.4퍼센트 성장에 비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것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캐나다 제조업체들의 경우 9월에 판매량이 0.5퍼센트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기는 했지만 NAFTA 의 재협상으로 인해 향후의 전망에 큰 먹구름이 끼어 있는 상태이다.
현재로서는 물가상승률은 낮은 편에 속하는데 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10월의 소비자물가는 1.6퍼센트가 오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수치는 중앙은행이 목표로 하는 2퍼센트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경기과열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거의 없는 상태이다.
스트븐 폴로즈 중앙은행 총재는 올해 7월과 9월에 금리를 각각 0.25퍼센트씩 두 차례나 인상했지만 그 이후에는 관망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12월 6일로 예정된 중앙은행의 금리정책회의에서는 금리가 변동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내년 1월 17일에 발표되는 중앙은행의 금리정책보고서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TD 이코노믹스의 브라이언 드프래토 선임 경제학자는 올해 상반기에 나타났던 캐나다 경제의 호조는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힘든 과열이었다고 말하며 “3분기의 경제침체가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심각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자동차분야의 부진과 허리케인으로 인한 일시적인 충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의 경제는 눈으로 보이는 것 보다는 양호하다고 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도 고용시장이 지속적인 호조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올해 1월에서 10월 사이에 풀타임 일자리가 341,000개가 추가됐으며 근무시간과 임금도 오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드프래토씨는 “재정적인 상황도 여전히 유지 가능하며 주요 지역의 부동산시장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하며 “전반적으로 현재의 경제는 지나치게 과열되지 않은 상태에서 노동시장이 호조를 보이는 양호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NAFTA 협상이 향후의 경제의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협상결과에 따라 캐나다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