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캐나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재차 동결했다.
중앙은행은 이번주 수요일에 열린 금리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퍼센트로 동결한다고 말하며 경제지표가 부진한 상황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강하게 암시했다.
스티븐 폴로즈 중앙은행 총재는 향후의 금리결정은 구체적인 경제지표에 의해 움직일 것이라고 언급함으로써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2017년 상반기의 기록적인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은 향후에 수출이 약해지고 또한 임금상승률과 물가상승률이 중앙은행이 목표로 하는 2퍼센트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말하며 따라서 금리를 올릴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명시했다.
중앙은행은 또한 북미무역협상(NAFTA)의 재협상이 가져다 줄 변수들을 지적하며 국제경제에 매우 큰 불확실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지정학적인 불안요인과 각국들의 무역정책을 둘러싼 부정적인 요인들이 여전히 상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3사분기의 경제성장률이 중앙은행의 예상을 뛰어 넘는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이유는 국제유가가 상승했을 뿐 아니라 개발도상국들의 경제성장률이 개선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앙은행은 사업투자 역시도 지난해에 비해서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연방정부가 발표한 사회기반시설 지출 프로그램이 3사분기부터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12월에 중앙은행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CIBC는 내년 4월이 되기 전까지는 추가적인 금리인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몬트리올 뱅크의 더글러스 포터 수석 경제학자는 중앙은행이 매우 큰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하며 사상 최저수준으로 낮아진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내년 1월에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그는 “중앙은행은 NAFTA 재협상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으며 또한 4사분기의 경제성장률과 임금상승률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면밀히 검토해서 금리결정에 반영할 것이다. 이런 모든 것을 감안할 때 당분간 금리인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이제 많은 경제학자들은 내년에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큰 폭의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CIBC 캐피탈 마켓의 에이버리 쉔필드 수석 경제학자는 수요일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향후에 금리가 오를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본다. 하지만 내년에 인상되는 금리의 폭이 0.5 퍼센트를 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중앙은행이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대대적인 금리인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러셀 인베스트먼트 캐나다의 분석가들은 내년에 중앙은행 불과 한 차례만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며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사실상 금리인상이 중단된 것으로 간주된다고 언급했다.
러셀 인베스트먼트는 내년의 경제성장률이 올해에 비해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전제하며 이런 가운데 금리를 인상할 경우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샤일레쉬 카타트리야씨는 “내년도의 캐나다 경제가 험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도 부동산 시장에 매우 큰 불확실성이 있으며 NAFTA 무역협정도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올해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서 금리를 0.25퍼센트씩 인상했는데 이는 7년 만에 최초로 금리가 오른 것이다.
캐나다 경제성장률은 올해에 G7 선진국들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는데 특히 상반기의 경우에는 3퍼센트가 넘는 고성장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은행의 다음 금리정책 결정일은 오는 1월 17일로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