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전국이 강추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해 올 겨울철에 스키장을 찾은 사람들의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올해의 스키장 운영에 낙관적인 입장을 갖고 있던 관계자들의 전망을 크게 벗어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스키장 업계는 초겨울에 많은 눈이 내려 스키장의 상태가 매우 좋을 뿐 아니라 캐나다 달러의 약세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올 겨울에 스키장을 찾는 스키어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캐나다 환경청은 비씨주와 알버타주, 온타리오주, 그리고 퀘벡주의 일부 지역에 강추위 경보를 발동한 상태이다.
이로 인해 몬트리올의 동쪽에 위치한 Mont Orford 스키장은 스키어들의 안전을 위해 지난주 목요일에 문을 닫기까지 했다.
몬트리올 북쪽에 위치한 Mont Tremblant 스키장의 경우에는 정상적으로 스키장이 운영이 되고 있는데 이 곳은 미국인 스키어들이 많이 찾는 인기 리조트이기도 하다.
Mont Tremblant 스키장의 판매 및 마케팅 담당 부사장인 애니크 에어드씨는 “강추위로 인해 사람들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스키어들이 옷을 따뜻하게 입고 와서 스키를 즐기고 있다. 한가지 좋은 사실은 날씨가 매우 맑다는 점이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강추위로 인해 스키장을 찾는 사람의 수가 줄고 있다고 언급했다.
토론토로부터 북쪽으로 145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세인트 루이스 문스톤 마운틴의 경우에는 상황이 더욱 심각한 편에 속한다.
스키장 인근에 숙박시설이 없기 때문에 당일 방문 스키어들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이 곳은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을 찾은 스키어의 수가 평년의 30퍼센트에 불과할 정도로 낮아져 운영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이다.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진 캐나다 서부지역이 많은 스키장들 역시도 스키어들을 유치하는데 적지 않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들 스키장들은 강추위로 인해 스키강좌 프로그램에도 변화를 주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휴식시간을 늘려 몸을 따뜻하게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캐나다 서부 스키장협회의 크리스토퍼 니콜슨 회장은 아직 서부 지역의 스키장 중에서 강추위 때문에 문을 닫은 곳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며 먼 곳에서 사전에 예약을 한 외국인 스키어들의 경우에는 어떤 경우에도 이곳을 찾을 것이지만 걱정 되는 것은 지역 스키어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반적으로 볼 때 스키장 업계들은 여전히 낙관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 올 겨울은 영업이 잘 될 것으로 본다”고 말하며 특히 미국 달러에 비해 캐나다 달러의 가치가 낮은 것이 더 많은 외국인 스키어들을 끌어들일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현재 캐나다 달러는 미화 1달러 대비 약 80센트 선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일년 전 같은 기간의 74센트에 비해서는 상승한 것이지만 5년 전에 미화와 등가를 기록했을 당시에 비해서는 여전히 매우 낮은 편에 속한다.
북미 지역의 스키장들의 눈의 상태를 평가하는 미국 사이트인 SnoCountry.com의 마이크 콜번 사장은 “캐나다 달러의 가치가 미국에 비해 여전히 매우 낮기 때문에 외국인들을 유치하는데 있어서 캐나다 스키장들은 미국 스키장보다 우위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많은 스키장들이 캐나다 리조트들과 경쟁하기 위해 요금할인과 같은 판촉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퀘벡 스키장협회의 예브 재뉴 회장은 지난해에 퀘벡주에 위치한 스키장을 방문한 미국인의 수는 242,000명으로 일년 전에 비해 32퍼센트가 올랐다고 말하며 이는 지난 3년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나 강추위로 인해 현재는 퀘벡주의 스키장들이 극심한 스키어 감소 현상을 겪고 있다고 말하며 심한 곳은 최대 80퍼센트나 입장객이 줄었다는 보고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