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통계청이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의하면 올해 1월에 캐나다에서 8만 8천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캐나다 고용시장에서 무려 17개월 연속으로 나타났던 일자리 증가현상이 마침내 종결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는 지난 2009년 1월 이후로 한 달 사이에 가장 많은 일자리가 사라진 수치이기 때문에 적지 않은 충격을 가져다주고 있다.
토론토의 경제연구 전문기업인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이번 고용수치에 대해서 “시장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버리는 결과”라고 평가하며 이는 매우 부정적인 결과라고 밝혔다.
또한 몬트리올 뱅크는 예상을 깬 극도로 부진한 이번 수치는 올해 3월에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전망을 완전히 사라지게 만들 정도로 강력한 결과라고 진단하며 4월에도 금리가 인상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많은 네티즌들은 이번의 결과는 온타리오주가 최저임금을 인상하기로 한 것이 확실히 일자리를 죽이는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내용의 글들을 올리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파트타임 일자리의 경우에는 무려 147,000개가 사라진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파트타임 일자리 역사상 가장 많은 증발수치이다.
또한 사라진 일자리의 상당수가 캐나다에서도 인구가 많이 거주하는 큰 주들에서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의 통계수치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지난해 연말에 나타났던 매우 좋았던 고용수치가 실제 경제상황에 비해서 부풀려졌을 수 있다는 점이다.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의 고용실적인 캐나다의 경제상황에 비해 지나치게 좋은 수치를 보였다며 따라서 실제 경제수치는 이보다 나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사이의 3개월 동안에 캐나다 경제는 매달 평균 6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낸 것으로 발표됐는데 이는 3사분기에 불과 1.7퍼센트의 성장률을 보인 국내 경제의 상황과 비교할 때 지나치게 많은 수치라는 것이 경제학자들의 중론이었다.
하지만 이제 올해 1월의 수치를 포함할 경우 최근 3개월 동안 캐나다 경제는 매달 평균 1만 9천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낸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보다 현실적인 수치인 것으로 간주된다.
실업률은 3개월 연속으로 6퍼센트 미만을 기록할 정도로 좋은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처럼 실업률이 3개월 연속으로 5퍼센트를 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1976년 이후로 불과 단 한 번 나타났던 보기 드문 호조이다.
비록 1월의 고용실적이 부진하기는 했지만 이와 같이 실업률이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경제가 거의 완전고용에 가까운 수준으로 좋은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처럼 고용이 호조를 보일 경우 나타나는 가장 큰 결과는 바로 물가상승률에 대한 압력이 커진다는 점이라고 진단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올해 1월을 기준으로 캐나다 근로자들의 임금은 일년 전에 비해서 무려 3.3 퍼센트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러한 상승률은 2015년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이자 5개월 연속으로 임금상승률이 2퍼센트 이상 증가한 것이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아마도 여름까지는 금리인상을 유보할 가능성이 있지만 금리인상을 망설이는 이유가 단지 노동시장의 약세 때문인지는 불확실하다.
중앙은행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둘러싼 향후의 불확실성에 잔뜩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향후의 금리정책 역시도 NAFTA의 결과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온타리오주의 최저임금 인상이 실업자수 증가와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지 여부를 알기에는 1월 한 달 만의 수치는 불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알버타주와 비씨주 등 전역에서 최저임금이 인상될 것으로 발표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의 고용시장에 최저임금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많은 경제전문가들과 정책수립가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