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들의 외국내 부동산 구입열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화요일에 비씨주의 신민당정부는 외국인 부동산구입 특별취득세를 기존의 15퍼센트에서 20퍼센트로 상향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강도 높은 부동산투기 대책방안을 발표했다.
최근에 발표된 새로운 자료에 의하면 이처럼 정부가 캐나다 내의 부동산 구입에 대해 갈수록 규제를 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많은 캐나다인들이 국경 넘어 미국의 집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부동산 중개인협회(NAR)이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캐나다인은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미국의 거주용 부동산을 많이 구입하는 나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나라는 중국인 것으로 집계되어 중국인들이 미국에 지속적으로 많은 집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 4월부터 2017년 3월 사이에 외국인들이 미국에서 구입한 주거용 부동산의 수는 총 284,455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미국에서 거래되는 전체 부동산 중에서 매출액 기준으로는 10퍼센트, 그리고 거래량 기준으로는 5퍼센트 정도를 외국인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과 캐나다 이외에 미국 부동산을 많이 구입하는 외국인들로는 영국과 멕시코, 그리고 인도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과 캐나다 부동산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중과 현황은 매우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캐나다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외국인들이 구입하는 집의 평균가격은 536,852달러로 전국 평균 가격에 비해서 93퍼센트나 높은 것으로 밝혀져 외국인들이 주로 고가 부동산을 많이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외국인들은 모기지 대출을 통해 구입하기 보다는 현금으로 단 번에 집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들의 경우 44퍼센트가 현금으로 집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체 부동산 거래에서 현금구입이 차지하는 비중인 25퍼센트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다.
보고서에 나온 흥미로운 결과 중의 하나는 외국인들의 국적에 따라 미국 내 부동산을 구입하는 사람의 신분이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중국이나 인도, 그리고 멕시코 국적의 외국인들 중에서 미국내 집을 사는 사람들은 이민온지 2년이 되지 않은 신규이민자들이거나 임시비자 소지자들과 같이 미국에 실제로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은 반면에 캐나다나 영국인들 중에서 미국에 집을 사는 사람들은 상당수가 미국에 살고 있지 않은 순수한 외국인들로 주로 휴양용으로 집을 구입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미국의 부동산을 구입하는 캐나다인의 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 2010년만 해도 캐나다인이 미국에서 구입한 주거용 부동산의 수는 69,000가구에 달했지만 2017년에는 34,000가구로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태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중국인의 미국내 부동산 구매건수는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같은 기간 동안에 중국인이 구입한 미국내 주거용 부동산의 수는 27,000가구에서 40,500가구로 크게 늘어났다.
2010년에 캐나다인들이 미국내 부동산을 많이 구입한 주된 이유는 바로 경제위기로 인해 미국 부동산 시장이 폭락해서 집값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캐나다인들은 특히 이 시기에 따뜻한 플로리다나 아리조나 지역에 있는 집들을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도 가장 외국인들이 많이 집을 구입하고 있는 인기지역은 이른바 “썬 벨트”라 불리는 따뜻한 곳인데 구체적으로 2016-17년을 기준으로 외국인들이 산 집의 54퍼센트가 미국의 5개 주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 중에서도 플로리다가 22퍼센트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텍사스와 캘리포니아가 각각 12퍼센트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흥미로운 사실은 중국인들이 미국에서 구입한 집의 평균가격이 캐나다인들이 구입한 집 보다 비싸다는 점인데 지역적으로 봐도 중국인들은 캘리포니아와 같이 보다 비싼 곳에 위치한 집을 주로 사는 반면에 캐나다인들은 플로리다나 아리조나와 같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장소에 있는 집을 구입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