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통계청이 지난주 금요일에 발표한 최신 통계수치에 의하면 2017년의 캐나다 국내총생산(GDP)이 3퍼센트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1년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이자 2016년에 비해서 두 배나 증가한 수치이다.
무엇보다도 GDP 성장률이 3퍼센트에 달할 정도로 높은 것은 물가상승 압력이 강해졌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따라서 이처럼 경제가 뜨거운 양상을 보일 때에는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매우 양호한 GDP 수치에도 불구하고 스티븐 폴로즈 중앙은행 총재는 금리인상에는 당장은 그다지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폴로즈 총재가 큰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는 것은 바로 임금인상률인데 임금이 큰 폭으로 오를 경우 물가상승에 대한 압력이 강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몇 년 동안의 수치에 의하면 캐나다의 기업들은 여전히 직원들의 급여를 크게 인상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제 이러한 흐름에 조금씩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이 발표한 최신 GDP 수치에 의하면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급여의 규모가 일년 전에 비해서 4.9퍼센트나 상승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2011년 이후로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TD 뱅크의 브라이언 드프래토 경제학자는 캐나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설정하는데 있어서 여러 가지 요인들을 검토하지만 그 중에서도 근로자들의 임금 변동추이를 가장 크게 주시한다고 밝혔다.
현재 캐나다의 고용시장은 거의 완전고용에 가까울 정도로 뜨거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다시 말해서 근로자들에 대한 임금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 된다.
폴로즈 총재가 주목하는 또 다른 요인은 바로 사업투자 분야이다.
캐나다의 사업투자는 국제유가가 폭락한 2015년과 2016년에는 매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그 이후로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추세이다.
구체적으로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마지막 4사분기 기간 동안에 사업투자 규모는 2.3퍼센트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2년 이후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기계와 장비류에 대한 지출은 3퍼센트가 뛰어올랐는데 이 역시도 전통적인 수치에 비해서 양호한 실적을 보인 것으로 이는 기업들이 국제경제의 호조를 기회로 삼아 적극적인 시설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모든 우호적인 경제지표를 토대로 할 경우 캐나다 중앙은행이 올해에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이지만 아직 금리인상을 정당화할 정도로 충분히 지표가 강하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한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역풍과 NAFTA 재협상이 매우 큰 불안요인으로 간주되고 있다.
캐나다 경제는 지난 2017년 전체를 놓고 볼 때에는 매우 좋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상반기에 비해서 하반기에는 상당히 주춤한 실적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4사분기의 경우에는 GDP 성장률이 1.7퍼센트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중앙은행이 1월에 예상했던 2.5퍼센트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무엇보다도 올해의 캐나다 경제가 어떤 향방으로 움직일 것인지 하는 문제는 아직 불확실한 상태이다.
그 동안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수출이 앞으로는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는 경제위기 이전 수준으로 복구되지 못한 상태이다.
2017년을 기준으로 캐나다의 상품과 서비스 수출규모는 불과 1퍼센트 성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2년 연속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실적을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어떤 이유로든 간에 캐나다는 국제 경제성장의 혜택을 최대한 누리지 못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따라서 비록 금리인상의 요인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경제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중앙은행은 당분간 현재의 낮은 금리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